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초등학생의 뇌진탕 책임은 누구에게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518

맛의 대가리는 없다


BY 가을단풍 2021-10-04

맛의 대가리는 없다.
그런데 사람들은 맛의 대가리를 운운한다.
우리가 흔히 쓰는 언어가 우스울때가 많다.

아침식사 시간이었다,
언제부터인가 아침을 간단식으로 때우기 시작했다.
과일을 먹기도하고 떡이나 빵 또는 고구마나 밤이로 먹기 시작했다.
우리들 입맛에 달달한 음식이 들어오고 부터는
거친음식이 싫었다.
달콤한 케익이나 빵이  맛있게 느껴지고
토스트 살짝구어 쨈에 발라먹던가
각종 야체 또는 계란을 가볍게 얻어 센드위를 만들어 먹는 것이 더 맛 있다.
더러는 호박고구마의 달콤함이 즐겁기도 하다.
그러나 건강을 생각하여 달지 않고 거친음식을 먹는것에 치중한다.
식사 시간이  행복하지 않았다.
애써 참으며 꾸역 꾸역 먹을때도 있다.

가을이라 그런지 주변에 농사를 짓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지
고구마나 밤 같은 것이 한바가지씩 들어온다,
아! 맛었어.
상품가치가 없는 것들이 들어 오니 맛이 없다.
졸랑 졸랑 한봉지씩 들어 오는 각종 야체가 부담스럽다.
오늘 아침 고구마는 더 맛이 없었다.
에이 ~
맛없어 맛이 없내 생각하며 꾸역 꾸역 먹으려니 목구멍에서
고구마를 밀어냈다.

"여보 참 맛대가리가 없다"
남편은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풍성한 가을에 없어도 될 고민이 생겼다.
상품가치가 없어서 누구 주기도 민망한 것들이 베란다에 그득하다.
개미나 날파리 또는 모기들이 농작물에 따라 들어와서 풍풍 날아 다닌다.
싫다.
모기보다 더 성가신것은 개미다.
빨간 쏠개미가 따라  들어와서  톡톡 깨문다.
모기나 날파리는 휠휠 날아 다녀서 눈에 잘 뛴다.
그러나 쏠개미는 베란다에서 안방으로 기어들어와 따꼼 따꼼하게 깨문다.
그리고 모기는 한번 쭉 빨아먹으면 눈에 금방 뛰어서 퇴치가 쉽게
되건만 빨간 쏠개미는 눈에 뜨이지 않아서 오랫동안 내 살을 내 주어야 한다.
가려움증도 일주일 이상 간다.
따따따따하고 이곳 저곳 돌아 다니며 문다.
옷속으로 들어가서도 살살 돌아다니며 내 살을 잡수신단 말이다.
지금도 목 뒤로 등어리로 물어 뜯어서 동전 파스를 총총 붙여 놓았다.
이상하게 우리 남편은 물지 않는다.
맛이 없나보다.

오늘따라 고구마는 더욱 맛이 없었다.
고구마를 먹으며 계속 중얼거렸다.

" 맛없어 맛대가리가 없다,"
남편이 버럭 소릴 질렀다.
"음식을 맛으로 먹냐 건강생각해서 먹지......................................................   " 계속 중얼거렸다.
"그만좀 해요. 알아들었어요......................................................................................" 내가 더 중얼거렸다.

아침부터 쌈박질을 했다.
그대 참 정열도 좋으슈이 - 아직도 쌈박질여이 .......
어찌 느이 부부는 칠십을 앞두고도 여전히 쌈박질이냐.
그런데 또 한마디 했다.
"토할거 같어,"또 버럭 소리를 질렀다."

딸에게 전화를 해서 꼬질렀다.
"니 아빠 간이 커야. 아침부터 소리 질른다."
" 에 ~ 또 싸우는 겨? 아침부터..?." 막내딸이 한마디 했다.
무당 아줌마가 그러는디 암만 싸워도 엄마 아빠 이혼 못한대."
육실 칠살 먹은 아빠랑 육십 이살 먹은 엄마랑 그렇게 싸우고 싶은겨.
그래서 아침부터 24살먹은 딸한데 이르는건 좀 그래내....... .
어쨋든 맛에 대가리는 없지만
그놈시 고구마 때문에 쌈박질을 했더니 마음이 침침하내.
커피만 내려 3잔을 마셨다.

막내딸의 어이없다는 투덜거림이 이른아침부터 여운을 남겼다.
우리 막내딸이 초등학교에 다닐때다.
"할아버지 할아버지 나는 억울해."
"내 친구는 친아빠한테 용돈받고 새아빠한테 용돈 받는데
나는 아빠도 용돈 안주고, 새 아빠가 없어서 용돈도 못받아 억울해."

옆에있던 시누이가 깜짝 놀래서 하는 말
"그래서 억울해?
"언니는 뭐하고 살았어.남친도 못만들고."

아이는 할아버지나 고모 두사람중에 새아빠대신 용돈을 내 놓라 했다.
옆에시누이가 깔깔 웃으면서 자기아버지 지갑을 짝 벌리더니 만원짜리 지페를 모두
꺼내 우리 딸이 억울하지 않을 만큼 내주었다...
그 금액이 7만원이란다.
친아빠 2만원 새아빠 5만원 도합 7만원.
그 돈을  챙겨든 딸아이는 의기당당하게 내 손을 잡아 당기며 어서 집에 가자고
내 손을 끌어당겼다.
집으로 돌아와서 예쁜 원피스를 샀다.
이건 분명히 교육이 잘못되었다.
우리 양반가문에서 어찌 이런 교육을 ... 그냥 웃지요.
 이렇게 철없는 아이가 자라 대학 4한년이 되어 이제 나의 삶에 훈수를 둔다.
대견하고 이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