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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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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교 문학기행 ( 마음선 )


BY 이루나 2019-07-07

열흘 붉은 꽃이 없는 법!

언젠가는 그 빛을 잃어가고 쇠락하여 떨어진다. 너도 그렇고 나도 그렇다.

모든 재화는 돈으로 거래가 되지만 돈으로 거래가 되지 않는 것 보이지 않

고 만져질 수 없는 것 시간이다. 시간이 흐르고 모두가 떠나고 글로만 남은

역사! 아부지는 얼굴도 몸도 뻘건디는 하나도 없는디 워째 사람들이 자꾸

빨갱이라고 하는지 당최 이해가 안된다. ( 책의 내용이다.) 아무도 설명해

주지 않았지만 지금은 안다. 다 아는데 모두가 아는데 아직도 빨갱이라 우

기는 사람들이 있다. 같은 민족이고 같이 겪은 일인데 자꾸 아니라고 한다.

왜일까?



함께 어떤 일을 겪었을 때 시간이 흘러 그 이야기를 다시 해보면 자신의

입장 에서만 생각해서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더러는 자기가 기

억하고 싶은것만 기억해 내는 오류를 범하기도 하는 것을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은 경험했을 것이다. 최악의 경우에는 자기의 이해와 맞는 것으로

기억을 편집하기도 하고 삭제도 한다. 그런데 한 두 사람도 아닌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겪은 일을 왜곡하고 편집해서 진실을 덮으려 애쓰는 사람

들도 있다. 광주 사태가 그렇고 태백산맥이 그렇다. 어째서 일까?



피해자는 있는데 가해자가 없다.

생각의 다름에서 비롯된 이데아적 견해의 충돌로 시작된 것이기에 가해자가

없다. 자신의 감정을 충실하게 드러낸 것 이것이 모든 비극의 출발점이었다.

그로 인해 강대국들로 하여금 우리의 싸움에 끼어들 여지를 주었고 아무에

게도 이득이 없는 분단이 시작되었다. 분단은 우리에게 보이지 않는 선을 그

었고 아직도 서로에게 마음의 총부리를 겨누고 있다. 분단이 계속되는 한 서

로의 이념 전쟁은 계속될 것이다. 무엇 때문에 이런 소모적인 논쟁을 계속하

는가? 서로 자기의 생각이 옳다고 우기는 탓에 반으로 갈라지면서 수많은 비

극을 초래했다. 이제 이 땅에서 더 이상의 비극은 없어야 한다. 우리모두 가면

을 벗고 진실해지자 언젠가는 모든 것이 드러나니까? 조 정래 선생이 빨갱이

가 아니고 광주 사태의 희생자들이 빨갱이가 아니라면 이젠 진실을 마주해야

한다. 그 들이 빨갱이라고 줄기차게 우겨왔던 사람들이 광주 5.18 기념식에

가서 묵념을 하는 건 말과 행동이 다른 이율배반이다. 제주 4.3 사태의 희생

자들을 빨갱이라 하면서 왜 그들에게 미안하다 하는가? 그건 내가 거짓말 쟁

이라고 고백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지금도 정치인들은 교묘한 말로 좌파에

게 나라를 내어 주겠느냐 묻는다. 좌파니 우파니 그런 것은 없는데 정치권

에서 자꾸 만들어 내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그건 빨갱이 책이라고 나는 조정래가 빨갱이라고 생각 한다고 아직도 그렇게

이야기 하는 사람들이 있다. 책의 내용에 등장하는 빨갱이들은 세상을 바꾸어

보겠다고 가족을 버리고 산속으로 들어갔다. 그들은 산속에서 온갖 고초를 겪

으며 죽어갔고 남은 가족들은 빨갱이의 가족으로 비참한 삶을 살아야했다.선생

은 그들을 위대한 동경의 대상으로 만들지도 않았다. 내용 어디에도 선생께서

빨갱이라 오해받을 만한 대목이 없었다. 같은 책을 읽었지만 이렇게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할수 있는것은 생각의 관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형제끼리도 총부리를

겨누어야 하던 이데 올로기는 지나갔다.이제 그런 마음의 선을 거두고 서로를

따듯이 바라보자. 거슬러 올라가면 모든 비극의 시작점 은 선 이었다. 양반과

천민을 구분 지은 마음의 선 지주와 소작인으로 나뉜 계급의 선 민족을 반으로

가른 3.8선 이런 선들이 태백산맥이란 비극적인 실화 소설을 탄생시킨 것이다.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치열하게 살다간 사람들의 이야기 아름답지만 채색할 수

없는 비극으로 남아 있어야 하는 하얀 꽃의 여인 " 소화 " 시대가 만들어낸 이데

올로기 의 표본인 염상진 형제의 인간적인 고뇌와 아픔 지주들의 착취에 벼랑

까지 내 몰린 하층민들의 최후의 선택까지 시대적인 배경이 만들어 낸 현대사의

비극을 무려 16.500매의 원고로 그려낸 그분은 위대한 소설가이다. 시대가

만들어 낸 비극을 우리들에게 또 후손들에게 딱딱하게 정형화된 교과서가 아닌

글로 남겨서 기억할 수 있고 만날 수 있게 해주신 그분께 감사와 존경을 보내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