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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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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옛날이여 (12)


BY 만석 2025-06-20


나라는 물건은 태초에 조물주가 무엇으로 주물러서 이렇게 비져놓았을까. 아무리 궁상을 떨며 헤아려 보아도 도통 정답이 나오지를 않는다. 흙으로 주물러서 형상을 지으셨다 하니 그렇게 믿자. 그렇다면 남들도 모두 그리 만드셨겠지. 나만 특별히 주물럭 주물럭 시원찮게 지으셨겠어? 5월 6월은 폐렴으로 시작 된 와병으로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더니, 이번에는 디스크협착증도 맛을 좀 보란다.

나도 답답하고 주변의 식구들도 이제는지쳐서 심드렁하니, 그만하면 산뜻하게 놓아주어도 억울할 건 없을 것 같은데. 그러나 그건 아둔한 만석이만의 오산이었다. 듣지고 보지도 못한 이놈이 어찌나 세차게 들러붙었는지, 주사에 울던 아이가 내 비명소리에 놀라서 눈을 크게 뜨고는 울던 울음을 그친다.
"으아~ㅋ" 비명을 내지르면 병원 처치실의 벽이 쩌렁쩌렁. 체면이고 무안이고 차릴 새도 없이 사람을 잡는다.

영감의 눈빛이 그렇게 처절한 적을 일찍이는 보지를 못했었다.
"치료는 차차하고 우선 진통제를 좀 놔 주세요. 어서요. 어서요."
"수술 할 시기가 지났습니다."
"아이고~. 죽겠네. 우선 진통제 좀 찔러주세요." 나는 스스로 반의사가 되어 소리를 질렀다.

뒷 일은 모른다. 눈을 떴을 때 나는 병실도 얻지 못하고 병원 복도에서 회복중이었다. 뒷 일은 나도 모른다. 어차피 진통제로 다스릴량이면 동네의 작은 단골정형외과로 가야했다. 척추수술을 받으려면 큰 병원으로 가야한다. 그런데 척추수술은 얻어들은 뒷말이 끔찍해서 도통 맘이 내키지를 않는다. 한아름의 진통제 처방을 받아들고 집으로 돌아왔다. 아직은 진통제의 힘일까. 이만만 해도 살 것 같다.아 옛날이여 (12)                                               아직도 마음은 중학교졸업반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