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1도. 7월 초순의 날씨로는 80년만의 더위랍니다.
허긴. 북극의 알레스카도 32도를 찍었다 하더니 지구도 더위를 먹었나 봅니다.
아니, 지구가 더위를 먹은 게 아니라 내 몸이 더위에 지쳐 정신줄을 놓았나 봅니다.
애써서 한 일도 없는데 몸살이 나서 꼼짝을 하지 못했습니다.
이틀을 흠씬 앓고 나니 창 밖으로 보이는 하늘이 한층 더 까마득해 보입니다.
하루 종일 감나무에서 종알거리던 참새떼도 이제는 잠이 들었나 봅니다.
갑갑하고 답답한 마음에 현관문을 열고 나서니 그래도 푹덕바람이 입니다.
그런데 매일 오르내리던 이 계단이 오늘따라 왜 이리 길어보이는지요.
나서려던 걸음을 멈추고 두 팔을 한껏 벌려 달아나는 바람을 불러 모읍니다.
무지 덥습니다.
더위 잘 이겨내시고
우리 님들 모두 몸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