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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내 반려견 산책 금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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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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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 고맙게하신 동네분들


BY 연분홍 2025-06-25


나 신혼때만해도 시부모랑 사는집은 드물었던시절
바로 맞은편 아줌마가 늘 나를 안쓰럽게 여겼는지
내가 뭘 들고오면 쨉싸게 받아주면서 무거운거 자꾸들면
나중에 허리아푸다그러시고
시부모 다 출타히시면 나보고새댁도 놀려가라그러시고
세월흘러 우리가 이사나와서 지나가는소리로 아파트는
된장하나 못담아먹는다그랫더니 이날이때까지 고추장까지
담아서 가져가라 그러신다.
지금은 먼 하늘나라로 떠나고없는 집앞 큰길앞에서
큰 가게하던 ㅇㅇ이 엄마  
여름에는 냉커피 겨울에는 따신커피로 시집살이하는 내가 조금이라도 쉬고가라고 지나갸는 
 나를 강제로 붙잡아 대접해 주던 고마운엄마
시엄니 병원 입원하는동안 바삐 오가는 나를위해
돌지난 울아들 저녁까지 돌봐주던ㅇㅇ이 엄마
얼마나 잘봐쥤던지 그집에서 안온다고 떼쓰던 아들
아파서 차에서 한발자국 못 움직이는 시엄니를
멀리서보고 쨉싸게 와서 업어 안방까지 내려준 동네아저씨
세월흘러 그 아저씨가 아픈 울 시아버지까지 업고 안방까지
내려다주셨다 그당시 신랑은 근무중이라 나혼자 걈당이안되었다
증국음식좋아하던 울시엄니  음식시킨날은
나는 꼭 그릇 씻어 내다놧다 주택가라서 고양이랑 벌레들이
꼬일까봐 나는 꼭 그릇씻어서 내다 놧다
그당시 그게 고마웠는지 그리고 배달오면
늘 인사잘하는 새댁이라 인상이 좋았는지
나이든 지금도 신랑이랑 같이 그 식당에식사하러가면
돈 안받을라 그래서 밀고당긴다 자기는 늙어서 돈이필요없단다
찾아와 주는것만해도 고맙다 그러시면서
시부모 출타중일때는  앞집 이층새댁은
우렁각시처럼 울집에 와서 곧잘 내. 일거리를 거들어줬고
세월이흘러 아파트로 이사오니
서로 이웃이랑 왕래안하니 편햔점도 있지만
그옛날 그시절이 그리울때도 있다
우리 신혼시절만해도 아파트가 많치않코 빌라나 원룽이라는
단어도  생소한시절이였으니 새댁들 아기들 들쳐업고
큰애 어린이집차 기다리며 옹기종기모여 얘기니누곤했다
세월흘러 그 새댁들도. 다들 떠니고없고
옛동네 가보니 다 돌아가시고
낯선 이웃들만 보이고
살던집들은 원룸으로 마니 변해 있네요
친정동네도 아피트단지로 변해있고
내눈에 익은 풍경은 내. 기억속에만. 남는거 같군요
지금 이대로 더 늙지않코 아프지도않코
애들한테 부담주지않코
울엄마처럼 잠결에 갔으면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