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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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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드셨나요?


BY 마가렛 2019-06-02

제목을 무엇으로 정할까? 하다가 식사에 대한 안부가 참으로 정겨운 우리나라만의
인사법이라 나도 한번 인사삼아 질문해본다.
위장이 그리 튼튼하지 못한 관계로 면 종류는 되도록 멀리한다고 하면서도
어쩌다 생각이 나서 한번씩 먹는게 또 면이다.
냉장고에 자리잡고 있는 쫄면을 꺼내서 면을 한가닥씩 인내심을 넣어 풀어놓고
남편이 친구네 가서 일당(?)으로 받아온 각종 야채를 여러번 씻어 채반에 올려놓았다.
풍성하고 풋풋한 자연의 냄새에 그냥 자연스레 입으로 한입 들어간다.
끓는 물에 5분정도 면을 삶아서 여러번 행궈서 구멍 뚫린 스텐레스채뱌에 잠시 머물게 하고
꼬막비빔밥으로 먹고 남은 꼬막을 함께 야채와 면을 넣고 양념장을 넣어
버무르니 침이 넘어간다.
큰 플레이트에 야채 듬뿍담고 면 올리고 참기름 한방울, 참깨 솔솔~
성당 갔다와서 빨리 점심을 차려야 했기에 삶은 계란은 통과!
쫄면 하나면 다른 반찬이 필요없겠지만 혹시나 싶어 작은 공기에 밥 한그릇과 김을 잘라
곱게 차려놓는다. 혹시나 싶어 북어국도 선택으로 준비하고.
정갈하고 깔끔하다.

복부와 내장비만에도 좋다는 야채를 듬뿍 넣은 쫄면은
콩나물을 넣어 만든 쫄면과는 확연하게 다른 맛이다.
각종 야채를 넣은 야채김치는 어떨까?
야채를 정리하면서 보니 부피만 덩그마니 컸지 사실은
김치까지 담을 양은 아니다.

아침에도 야채를 깨끗하게 씻어 야채쌈을 먹었더니
역시나 속도 편하고 건강해진 느낌 그리고 화장실에서도 콜을 하니 자연스레
편한 아침이 되어 얼굴이 밝아졌다.
사실 어제는 운동부족이었는지 넘 움직임이 없어서인지 속이 불편했었다.

내 기억이 가물한지 남편은 언젠가 구기자나물을 맛나게 먹었다며
그 레시피대로 구기자나물을 무쳐보란다.
검색을 해보니 고추장이나 된장에 무쳐 먹는 구기자 나물은
초봄에 어린 순을 먹는 나물이다.
아직까진 억세지 않고 향이 좋은 구기자나물을
남편 덕에, 아니 남편 친구 덕에 귀한 나물을 먹게 되었다.
전통방식으로 된장을 넣고 무치니 일반나물과는 다른 구기자만의
한약나물같은 맛이 난다.
남편친구네는 지천이 야채밭이니 언제든지 와서 뜯어가라고 하지만
거리가 좀 되다보니 자주 가고싶지만
마음뿐이란다.
다음에 묘목심을 때 좀 도와달라고 부탁을 했다는데
함께 간 친구들이 너무 힘들었다고 엄살을 부리면서 도리질을 했다며
차리리 사서 먹는게 낫겠다고 하면서 한바탕 웃었단다.
그래도 역시나 사서 먹는 것보다 훨씬 맛나고 싱싱하다 보니 나는 남편에게 가서
많이 도와 주라고 등떠밀고 있다.

저녁에는 또다른 야채레시피와 구기자 나물로 건강 2탄이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