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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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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멋 쪘어!


BY 엉터리맘 2017-05-24

오늘 신랑일을 따라갔다가 맘이 불편해서
돌아왔다.
신랑은 커튼,블라인드,버티칼,롤스크린...
창문을 꾸미는일을 하는데 때때로
여자분 혼자 계신집엔 불미스러운 오해 또는
소비자분의 평안(?^^)을 위해 따라간다.
오늘도 할머니 혼자 계신 송파구 아파트에 버티컬
설치를 따라 갔다.
공장만 있고 매장은 없어 소비자분이 직접 주문을하셔도 센터에 납품하는 가격과 인건비만 추가해서 청구를 한다.

그런데 주문에 착오가 아니고...의사소통에 착오가 있었다.
할머니 의견은 "똑같이 한다는 얘기가 전과 똑같이 한다는 얘기였지,한 종류로 똑같이 한다는 얘기인줄 몰랐다"라는 것이고
신랑은 "원단도 하나만 선택하시고 똑같이 해달라고 하시면 똑같이 버티컬로 하신다는 말씀인줄 알죠. 할아버지도 같이 계셨고 청구서에도 버티칼이라고 되어있다."
하지만, 연세 많으신 할머니가 스트레스 받으셔서 쓰러지시면 어쩌나할만큼 가슴을 치고 쓸어 내리시며 한탄을 하신다.
"내가 시작을 말았어야하는데.
할아버지가 죽을때가 다 되어 이런걸 바꾼다고 난리하셨는데 내가 괜히 일 벌렸다.
한번만 이 할머니 봐 주셔 .
할아버지 아시면 난리나셔."
일어났다 앉았다.
마누라앞에서 멋져 보이고 싶을 신랑..
상호 실수니까 원가가 좀 싼 원단으로 바꾸셔서 하시자고 해도
" 할아버지 난리난다.싼 건 답답하다."..
송파구 아파트에 사시는데 원단값만이라도 부담해주셨으면 좋으련만..
나를 부인이 아니라 알바 아줌마로 아시는 할머니께...
"사장님 좋으신 분이다.
좋은일 많도록 기도해주세요.건강하세요."
하고 원하시는대로 해드리기로하고 돌아왔다.

고운 인상 아니고 싹싹한 말투 아니여서 손해볼짓은 안하고 살것같은데.. 알고보면 고구마 신랑!
신랑 아침밥도 안 먹었는데 점심 먹잔 소리도 않고 집가는 방향 지하철역에서 나만 내려주고 공장으로 갔다.
"신랑...좋은일도 있겠지.밥은 먹자."
이말을 못 하고 분위기에 눌려 그냥 차에서 내렸다.

"신랑! 괜찮아. 신랑!멋 쪘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