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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드라마의 긴 여운


BY 모란동백 2016-07-03

가족들 끼리 소주 한병 놓고 시청했다는 '디어 마이 프렌즈'가 어제부로 끝나버렸다 ​

슬픈 여운이 가시지가 않아서 오랫만에 완이(고연정)의 감정으로 따라쟁이 같이 컴앞에 앉았다

 

첫회때는 할매,할배들의 시트콤 드라마인 줄 알고 신나게 시청했는데 갈수로 점점 더 슬퍼지고 우울하게 만들 줄이야.

더 놀랄일은 희자(김혜자)님의 치매...... 어찌보면 요즘 내가 하고있는 행동하고 비슷하여 나도 치매증세 ?

혼자 외로이 잠자다가 배가고파 찬밥 한덩이 물말아 먹다가 그대로 잠드는 장면은 내가 요즘 그러고 있거든.

화장실 위치를 못찾고 한밤에 마냥 길을 걷고 잠옷 바람으로 성당을 찾고 아무리 드라마 이지만

나의 심장이 어찌나 뛰던지...

나는 그러면 안된다 치매판정으로 효자아들 광수에게 폐 안끼치려 요양원을 선택하고

결국은 적응 못하여 뛰쳐 나오는걸로 나의 눈에는 그렇게 비쳐줬다.

 

씩씩한  완이엄마 (고두심)는 친정엄마랑 건강검진 갔다가

오히려 자신은 간암으로 판정받고 수술대위에 오른다.

나도 걱정이다 집안 병력이 만만치 않으니 나의 친정엄마도 암으로 가셨잖아...

 

나문희님 '지랄방구'라는 별명으로 소문난 남편 신구오라버니

내 남편 만큼이나 버럭질에 아내 알기를 개똥보다 더 못하게 여기고.

참다못한 나문희님은 가출을 했다. 나와 똑 같다

본의 아닌 별거를 하고 남편을 약 올리며 (?) 회심의 미소를 짓곤하더라 나도 그랬거든.

복수혈전이 따로 없다 

친구에게 선물받은 오래된 트렌치코트와 흑맥주 한병이 유일한 그녀의 낙 이었거든

흑맥주 한병 들이키는데

무엇으로 돌을 던지랴 아내없는 신구오라버님 그래도 두부만 둥둥 뜬 된장찌개 해가지고 나문희언냐를 찾더라

그래도 인간적인 면은 있구나 칫!! 웃긴다. 평소에 잘 하지.......나도 데려가 !! 하고 외칠거면서. 

 

결혼을 하지않아 시크한 그녀 윤여정언냐 지식인교수들과 어울리며

자신의 인격을 높여보지만 교수들의 이중잣대를 느끼고선

환멸을 느끼고 늦깍이 공부를 해대면서 검정고시로 대학을 가겠다고 열공하는 모습도 이해한다

아름답게 비추어졌거든. 백팩을 메고... 손주뻘 학생들과의 교감이 인상깊다

 

콜라텍에서 일하는 그 언니는 이름이 생각나질 않지만 드라마로 콜라텍을 구경하면서

쿵짝 거리는 리듬에 요란한 사이키조명이 볼 만했고 백발 휘날리는 불쌍한 어느노인의 팔 잡아주라는..

콜라텍의 블링블링 언니들의교태는 웃겨죽는 줄 알았다 . 블링과 언니들이 콜라텍에서 노는지 이제야 알았고...

발바닥에 불 나겠다 ㅎㅎㅎ

 

그다음 누가 계시나 음~ 로맨틱여배우 박원숙언니

그녀도 암환자 그런가운데서 사랑을 잃지않고 주변을 잘 보살핀다

사랑스런 캐릭터로 나오고 ......첫사랑을 못잊어 평생을 그리워한다

사랑의 힘을 알기에 ... 모두들 껴 않을거다.

 

 

고두심의 친정엄마 김영옥님 질펀한 욕 한마디의 미학을 보여주고 사는게 뭐냐고 완이가 물었더니

"사는거 별거아녀 ~ 지랄옘병할... "ㅋㅋ90세(드라마나이) 되신 김영옥님의 쿨한답변.

내가 존경하고 좋아하는 배우님이시다.

 

장황하게 쓰려니 머리가 아파오네 다정한 그 오빠 ... 희자를 살뜰히도 챙기는 그 오빠 성함이 생각안나네

나에게도 이런 오빠 한분 계시면 좋겠다 어디서 백마타고 나타나지 않으실까 드라마에서 라이브로 불러주시던

그 노랫소리에

나도 잠이 솔솔 오더라구 어쩜 이렇게 로맨틱하시담.

 

완이는 드라마상의 직업은 작가이다.

이모들의 얘기를 엮어서 소설로 낸다는데 제목은 '늙은 나의친구들'

완이도 나이가 들어갈것이고 젊다고 소리치지 않을 것 이라는 다짐이 보인다.

 

황혼은 누구나 맞이 할 것이다

아름다운 시니어들의 얘기를 함축해서 써주신 노희경 작가님께 감사드리고 이 만큼 살면서

슬픈 드라마는 처음 이었다고 고백하며 일곱분의 모습에서 내모습이 조금씩 다 있다는걸 느낀다

두분의 오라버님의 모습은 바로 내 남편의 모습이고

이래서 좋은 사람도 나쁜사람도 없다는 걸 늦은 나이에 깨닫는다.

 

지금도 그 감동에서 벗어나질 못해 뭔가가 치밀어 오른다.

 

지난 토요일 아들에게서 전화가 오고 남편이 뭐하냐고 나에게 안부를 묻는다.

딸부부는 아예 얼굴보러 내려온단다. 사실은 귀찮지만 또 음식장만하고 손님접대 할 일이 생겼다

구체적으로 남편과 의논은 안했지만 이 더운 여름에 어떻게 지지고 볶냐고 ?

아 ~ 힘들다 지 엄마가 어떻게 지내는지 관심도 없다가 왜들 야단인지

디마프의 영향인가 보다 전국의 시니어엄마,아빠 올 여름 힘들게 생겼다시골도 아닌데ㅠ

펜션 예약하려고 마음의 준비하고 있다

 

그런거지 뭐 다 그런거지 뭐 다 필요없다 어쩌다 너네들의 안부전화 한통이면 끝 인 것을.... ​


슬픈드라마의 긴 여운  시집올때 생각나서요. 제주에서 찍었어요 .헤벌쭉 신랑과 새초롬 신부님 감상 할수록 재미가 있어서요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