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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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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아파트 끝집 문 열린 그 집 바라보면서


BY 새우초밥 2016-07-03

 

 

   오랜만에 친구 집에 가는길,

   A 친구집은 참으로 독특한것이 사각형의 아파트인데 중간에 놀이터가 있다.

   즉 중간에 구멍이 뻥 뚫린 구조인데 1층에서 잘못 들어가면 한참동안

   돌고 돌아야하는 구조다.

  

   즉 B 통로로 올라가서 친구 집에 간다고 보았을때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한번만 꺽으면 되는데 다른 통로로 멋모르게 올라갔을때는

   당구에서 치면 3쿠션치듯이 2번이나 꺽어서 돌아가야하는 구조다.

 

   이 친구 집에 처음 갔을때는 2002년 독일전,

   그때가 저녁인걸로 기억되는데 독일전보고는 나왔을때 놀이터를 중심으로

   각자의 집에서 나온 사람들이 뭔 기구들을 두둘기고 난리가 아니였다.

 

   어제 저녁에 그 친구 집에 걸어가면서 놀이터를 보았다.

   항상 아이들이 없는 텅비 놀이터,

   사람사는 세상에 아이들 웃음소리와 놀아가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것이

   이제는 정상으로 되어버린 세상이다.

 

   한참을 걸었을까.

 

   1313호.,

 

   문이 열려있다 그런데 바로 옆으로 보이는 끝집 1315호의 문도 열려있다.

   문득,

 

   저 집으로 가면 맛있는 반찬 만드는 향기로운 냄새가 느껴질것 같다.

   제사날은 아니지만 내가 들어가면 아는 주인이 나에게 어서 오세요라고 인사하고

   음식을 내여오는 상상을 해본다.

 

   그리고 그 상상에서 더 보태면!

 

   내가 들어갔을때 젊은 여인 하나가 나에게 오늘도 수고하셨어요라고 말하면서

   시원한 물 한잔 가져다 준다.

   선풍기가 돌아가고 씻고 나온 나는 주방 안쪽에 있는 사진 하나를 발견하니..

   그 사진속에는 나하고 결혼한 여인의 얼굴이 들어있다.

 

   그러고보니 내가 요즘 걸그룹 라붐의 상상더하기 노래를 너무 들었는건 아닌지

   상상은 언제까지나 자유다.

 

   그리고 친구 집에 들어가면서 친구에게 검은 봉지 하나 내여주는데

   그안에는 친구가 이 여름에 시원하게 마실 수 있도록 준비한 냉커피가 들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