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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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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에 한 줄기 시원한 비가...


BY 마가렛 2016-06-11

나에게 시원한 한줄기 비가 쏟아졌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한치 앞을 모른다는 말을 종종 경험하며 살아가고 있다.

오늘이 나에겐 그런 날이다.

며칠 전의 우울증에서 헤어나려 발버둥 치다가 힘들어서 그냥 주저 앉고 싶어하는 나에게 뜻밖의 일이 준비되어 있었다.

 

이틀 전에 새로운 일을 시작해보려고 서울시에서 주관하는 장소에 참석을 해서 상담을 받고 조금은 지친 마음으로

아버님이 좋아하시는 열무김치를 담그려고 간단하게 열무김치 재료를 사서 집으로 가는 길이었다.

공원에서 대학생들로 보이는 여학생들이 스티커 한 장만 붙이고 가달라는 부탁에 별 기대없이 스티커를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싶다'에 붙이고 돌아서려는데 시간이 되면 잠깐 미술심리에 응해달라는 부탁에

바쁜일도 없고, 내가 흥미있어하는 미술심리라서 은쾌히 응했다.

그들이 말하는 그림을 그리고 거기에 계시는 심리사와 잠깐 이야기를 나누는데 

그분의 눈동자에서 난 느꼈다.

그분이 나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하는 눈빛을...

 

오늘 아침 그분의 확인 메세지를 받고 약속장소에서 만났다.

나보다 인생경험이 많아 보이는 그분은 처음부터 심리학을 전공하신 분은 아니셨는데

뒤늦게 전공과는 다른 심리에 관심이 많아서 심리학을 공부하신 분이셨고 나보다 사연이 더 많은

인생의 선배분이셨다.

그분과 나의 공통점은 종교가 같고, 친정에서 큰딸이고, 보수적인 경상도 시댁에서의 시집살이와 나와 성향이 비슷하다는 것을

나의 성향을 검사한 후에 이야기를 나누면서 알게되었다.

나의 아픔을 나의 고통을 나의 현재 상황을 잘 들어주시며 잘 응대하시며 함께 울어주시고,

당신의 이야기도 들려주시는 그분은 나보다 아픔이 더 많은 분이셨기에 내가 오히려 많은 위로와 위안을 받으며 

용기와 희망을 찾게 되었다.

남편이 그린 그림을 보여주며 남편과의 관계, 지나온 나의 삶을 아무 꾸밈없이 술술 실타래 풀듯이 풀어냈다.

남편과 나는 성격이 많이 다르지만 서로 상호보완되는 성격이라 좋은데 내가 남편이 더 큰 사람이길 바라니

채워지지 않고 반대로 남편은 소년같은 사람인데 내가 너무 이지적이니 조금 틈도 보이면서 애교있게 편안모습을 보여주란다.

무려 세시간 이상을 살아왔던 나의 이야기를 지금의 나의 상황을 분수처럼 물을 뿜어내니 얼마나 시원하고

막힌 가슴이 뚫리던지 한여름의 소나기처럼 시원하고 한차례 비가내린 다음의 경쾌함 그대로였다.

나에게 호감을 느낀다는 그분은 다음에 만날 때는 탁닛한의 '마음에는 평화, 얼굴에는 미소'라는 책을 빌려 주시겠단다.

난 탓닉한의 '화'를 읽어보고 많은 감동을 받은 경험이 있는데 좋은 책을 빌려주신다니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니다.

심리상담사를 하면서 우선은 보람되서 참 좋은 직업이라고 생각된단다. 물론 많은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강의를

하다보면 에너지가 고갈 되지만 당신으로 인해 만나는 사람들이 밝아지고 조금씩 변하는 모습에 보람을 느낀단다.

타인의 내면을 치유을 한다는게 그리 쉬운일이 아닌데 얼마나 좋은 직업이고 좋은 봉사겠는가?

젊은 엄마들과 청년들, 미혼모들의 단체에 가서 강의를 하고 틈틈히 일대일로 심리치료를 한다는 그분은

건강하게 활력있게 새로운 직업에 즐거움을 느끼며 사시는게 내눈에 훤히 보여 나또한 닮고 싶어지는 직업이고 삶이었다.

그분은 젊은 엄마들이 많이 바뀌어야 한다며 여간 안타까워하지 않으시며 심리에 관심있어하는 나에게

나또한 상담사 일을 잘할 수 있을 꺼같다며

격려해 주시며 그 길에 대해 많은 조언을 해주셨다.

 

"우리 언제 오이도 같이 갈래요? 주중엔 스케쥴이 많아서 힘들것같고 주말이면 좋겠는데요"

"좋지요. 시간 맞을 때 함께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