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집에는 고슴도치가 한마리 사는데. 울집에 온지가 어느덧
4년이 넘어가네요, 아들이 심심하다고 집에서 키우고 싶다고해서
친구네서 얻어와서 키우고 있지요,
얼마전에 남편과 둘이서 도치를 목욕을 시키려고 꺼내보니.. 이젠 수명이
몇년 안남아서 그런지..살이 좀 빠진거 같더라구요,
도치를 만지고 놀고 싶어도. 가시를 세우고 쉭쉭 거려서 무서워서
만질수도 없어요. ㅎ 남편은 목장갑을 끼고서 도치를 붙잡고 있고.
그러면 제가 도치 목욕하는 작은 대야에 미지근한 물에 목욕 샴푸를 풀어서
도치를 솔로 살살 빗기면서 목욕을 시켜서.ㅎ 드라이기로 가시를 말려주고.ㅎ
발톱을 깍어주면. 도치의 목욕이 끝이 납니다,ㅎ
무슨 갓난아기 목욕 시키는거보다 더 힘이들어요.ㅎ 귀에 물이 들어가면 죽는다고해서
아주 조심조심 살살 다뤄야해서요.ㅎ 그래서 도치를 목욕 한번 시키는것도 큰 맘을
먹어야해요. ㅎ 아들놈은 처음에만 조금 관심을 보이고..ㅎ 그러더니..ㅎ 이제는
도치에게 별로 관심도 없어요. ㅎ 아들놈에게 가끔가다가 제가 잔소릴 하거든요,
왜 도치를 가져다놓고. 이엄마를 시집살이 시키냐고요.ㅎ 제가 매일같이 도치집을
청소해주고. 똥 싸놓은거. 치워주고. 그러니까요,ㅎ 아들놈에게 며칠전에 제가 그랬지요.
도치가 이젠. 죽을때가 점점 다가오니까 그런가.. 살이 좀 빠진거 같다고 했더니요.
아들도 제말에 마음이 걸렸던지..ㅎ 그제서야. 도치에게 가서 아는척을하고 지 손을 내밀어
보고 하더군요, ㅎ 그래서 제가 다가가서 같이 보면서, 그러다가 깨물면 어쩌려고 했더니..ㅎ
그래도 오랜만에 만져도..제 주인인걸 아는지 모르는지..ㅎ 깨물지는 않더라고요,.ㅎ
때로는 귀찮고 성가시고 그렇긴해요..ㅎ 그래도 막상 어느날 봤더니.. 죽어 있으면..ㅠ
참 . 저도 그렇고 아들도. 남편도 마음이 안좋을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