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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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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산 꽃구경 !


BY 이루나 2016-04-21

지난 일요일 7가구가 하는 친목계에서 고려산으로 꽃구경을 나섰다 .

한가구는 집안 행사로 빠지고 또 한가구는 부인은 참석치 못해 11명의

인원이 출발 했는데 10여년 전에 고려산을 올라 진달래가 산자락에

카펫 처럼 깔린 광경에 황홀해 하던 기억으로 마음은 설레 이는데

아침에 출발 하는데 비가 질질 .... 걱정이 앞선다 .

 

정상에서 비빔밥을 먹기로 해서 전날 냉이캐고 달래캐서 바글장을

지지고 오이무침 무생채를 무치고 밤 10시까지 수선을 떨었다 . 

새벽 5시부터 쑥과 달래를 넣고 쑥 부치개를 부치고 밤에 앉혀놓은

구운계란까지 챙기고 나니 준비는 완벽하다 . 출발~~

 

차에 올라 음식을 꺼내어 놓는데 떡집 아우는 떡을 해 왔다고 서해가

친정인 아우는 간재미 회를 무쳐 왔다고 나는 부침개를 내어놓고

앉는데 한 아우가 돌배 술을 내어 놓으며 술중에는 이게 최고란다 . _절대긍정 _

요즈음 술을 안먹는 우리 남편과 임파선 암으로 항암 수술후에 술을

못먹는 또 한분은 앞좌석에서 얘기꽃을 피우고 ㅎㅎ 작년에 위 선종

수술을 한 영희 언니는 남편따라 못 먹고 .... 나이가 들으니 이래 저래

못 먹는 사람들이 는다 .

 

젊은날 뇌 수술후 지금까지 살고 있는게 다행이라 아예 안먹는 아우와

오랜 신앙 생활로 입에도 대지 않는 사람도 제외 그러고 나니 여자 술꾼은

나 하나다 . 누나는 뒤로 와야지 하는 말에 토끼띠 남자 3명과 이제 오십된

남자1명 에 유일하게 나한사람 여자가 끼었다 . ㅎ~~계탔다.  

 

해장을 하면서 이런저런 수다를 떨다가 세월이 가니 이래 저래 못먹고

안먹고 비주류가 늘어가네 하는 내말에 영희 언니가 해 놓은것도 없이

나이만 먹었다고 한탄한다 . " 언니? 언니가 왜?? 해논게 없어요 손주 손녀가

넷인데 해놓게 많지 일 많이 했네 " 하는 내말에 와르르 웃는다 .

 

" 야 그건 애들이 한거지 " 하길레 " 애초에 언니가 일을 했으니 애들도 할수

있었든겨 우리 부모님 들은 참 일 많이 했는디.... 다들 5~6남매 아니면 7~8남매

들이니 일을 얼마나 많이 한겨어 ~~ 우리는 말도 잘 듣고 일도 잘했어 정부에서

둘만 낳아 잘 기르자 허니께 다들 둘만 낳았지 고 밑에 애들은 둘도 많다 하나만

낳자 하니께 또 하나만 낳고 말 잘 듣고 일 잘하고 그랬는데 지금 애덜은 정부에서

셋만 낳으면 돈도준다 언능 일해라 해도 말도 안듣고 일도 안혀 ㅋㅋㅋ

 

강화에 도착해 고려산을 오르는데 꽃보다 사람이 더 많다 .

꽃은 만개를 지나 지기 시작하고 있었고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몰리는 탔에 훼손이

심했던지 나무로 길을 만들어 통행로를 만들어 놓고 어린 진달래를 보호해 달라고

들어가지 말라고 문구를 넣어 놨건만 기어이 들어가서  사진들을 찍고 있었다 .

10년전에 빽빽하던 융단은 어디 가고 군데 군데 어린 진달래를 심어 놓았다 .

아마도 유명세를 치르느라 많이 소실 된 듯 하다. 마음이 아프다 .

정상에서 참나물 (미나리싹 ) 과 강된장을 넣고 밥을 비벼 먹는데 향에 취한다.

 

내려와서 강화 풍물 시장을 갔는데 마침 그날이 장이란다 .

횟감을 고르는데 11명이 나란히 기역자로 서서 구경 중 인데 주인 할머니와 젊은 여자

두분이   모녀인듯 한데 할머니가 우리를 쳐다보며 " 다 식구들이유? " 묻길레

장난끼가 발동해서 " 예 " 대답하고 손바닥을 쫙 펴서 열을 또 엄지를 하나 더 쳐들고

11남매요 . 했더니 눈을 크게 뜨면서 " 마이 낳네 나는 7남매를 낳는데 .... 아이고" 하며

놀라시더니 옆에 딸들한테 11남매란다 하면서 웃으시니  쳐다보던 얼떨 11남매가

폭소가 터진다. 할매요 그라니 쫌 깍아줘요 11남맨데 .... 헤헤~~

 

이층에 올라가서 아무데나 자리를 잡으 라는데 사실 난 이런 시장통 보다는 깨끗하게

셋팅된 횟집이 좋은데 맛은 있을까? 깨끗은 할까? 걱정된다 .

열무김치랑 밑반찬이 나왔지만 당기지 않아 쳐다만 보는데 앞 좌석 손님이 나가자

잔반을 싹 쓸어담아 버린다 . 그제야 열무 김치를 한입 물었는데 아... 맛있네 ~

매운탕도 국물 맛이 기가 막힌다 . 민어회와 문어는 두말이 필요없고 마지막에 밥을

시키자 게장이 나왔다 꺅~~~ 맛있다 . 폭풍 흡입 ~~~먹고 나서 그제야 두리번 두리번

상호를 찾았더니 " 꼭지네 " 강화 풍물시장 2층 꼭지네 맛 있었어요 .

일어나 나오면 서 아쉬워서 게장 1kg씩을 단체로 사왔다 .

돌아 오는 차에서  남매님 이러시면 안돼요!! 우리가 남이가~ 하면서 남매놀이를

하다보니 어느새 춘천이네 강화 남매님들 안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