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카페 화장실 세면대에서 아기의 대변을 씻기는 행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816

나대로 김밥


BY 그대향기 2016-04-03

반찬이 어중간하면 가끔 김밥을 ​한다.

특별한 속 재료는 아니더라도

그 때그때​ 있는 재료로 만든다.

쇠고기불고기가 남았을 때는

쇠고기를 물기없이 바싹 졸여서​

깻잎김밥을 만다.

오늘은 참나물과 초벌부추가 남았기에

새콤달콤 겉절이를 해서

계란지단을 좀 두툼하게 하고

오이를 길게 썰어 소금에 절여 물기를 닦고

지난 설에 로스팜선물세트가 들어 온걸 구워서​

무생채 남을 걸 넣고 김밥을 말았다.​

향긋한 참나물에 초벌부추의 향까지

봄향기가 제대로 나는 김밥이 되었다.

참치가 있을 때는 기름기를 쫘악 뺀 다음

양파를 곱게 다져 넣고 마요네즈에 버무려

매운 청양고추도 아주 잘게 다져 넣고 깻잎김밥을 만든다.

기본적으로 단무지와 어묵 우엉이 있으면 넣고 없으면 말고.​

그 때 그 때 ​집에 있는 재료로 만드는데

시금치는 아주 많이 넣고 당근도 곱게 채썰어 듬뿍 넣는다.

어린 아이들이 없으니 속재료에 야채를 많이 넣는 편이다.

보통은 어묵과 우엉 계란지단 단무지 맛살 시금치 당근이지만

배추김치를 길이데로 길게 찢어서 넣기도 하고

가을에 멸치액젓에 삭혀 놓았던 고추를 넣기도 한다.

깔끔하고 매콤한 맛이 산뜻하다.

일반김밥의 고정관념만 버리면​

김밥의 세계는 무궁무진할 것 같다.

요즘 한창 봄나물이 많이 나온다.

보약같은 봄나물을 참기름 넣고 조물조물 무쳐서

산나물김밥을 해 먹으면 입맛이 확 살아 날 듯....​

며칠 전에는 돗나물과 무를 넣고 물김치를 담았다.

비트는 가정용건조기에 말려놨다가 가루마 조금 넣었는데도

물김치 색이 아주 곱다.

만 하루 동안 실온에 뒀다가 냉장고에 숙성을 시켰더니

톡 쏘는 맛이 아주 일품이다.

사이다보다 더 맛있는 톡 쏘는 맛이다.

봄에는 우리 몸에 약이 되는 나물들이 많아 좋다.

삶아서 무쳐먹는 것도 좋지만

나는 그냥 생으로 쌈을 싸 먹는 걸 좋아한다.

산나물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향을 만끽하며 먹는다.

누구랑 같이 먹으면 민망할 정도로

나물 종류를 너무너무 좋아한다.

고기집에 가도 고기에는 크게 관심이 없고

쌈채소에만 꽂혀서 ...ㅋㅋㅋ

요즘 집에서는 달래를 듬뿍 넣고 강된장을 되직하게 끓여서

보드라운 상추에 참나물과 초벌부추를

손바닥 가득 놓고 쌈을 싸 먹는다.

이렇게 향기로운 나물 외에 다른 반찬이 더 필요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