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눈 위에 구두 발자국
바둑이와 같이 간 구두 발자국~~~
어렸을 때 많이도 불렀던 동요다.
이번 겨울에도 눈이 많이 온다는 예보가 있었는데
아직까진 눈이 많이 오질 않았다.
오늘은 아침에는 으스럼한 비가 오더니 오후가 되어서 차차 맑아지고 있다.
4일 동안 죽을 먹었더니
삶의 의미가 무엇인가/ 생각을 하게된다.
먹는게 1차적 욕구인데
좋아하는 커피, 빵, 밀가루 음식을 못 먹으니
누구 말대로 살아도 사는게 아니다.ㅎ
죽을 먹게 된 동기는 욕심에서 시작되었다.
2주간 일을 하고 거기에 대한 보상심리가 작용하여
커피도 맘껏,
빵도 매일, 밀가루 음식도 다양하게 먹었더니
급기야 장에서 빨간불이 켜진게다.
이런 바보~
알면서도 중지 하지않고 직진하는 것은 정말이지 무모한 짓이다.
내가 내몸을 알면서도 한 번씩 욕심을 내고, 이번에는 괜찮을 꺼야 하는 안이한 생각에
또 사고가 터지는게다.
왜 욕심을 못 버릴까?
쉽지만은 않지만 어려울 것도 없는데 말이다.
목요일 부터 슬슬 증상이 나타났는데
토요일에 병원에 갔어도 오늘처럼 힘들지는 않았을거다.
토요일 오전에 가려다가 힘이 빠져서 누워있었다.
성탄제 준비로 성당에 갔다가 회의와 성탄 준비를 마치고 점심시간이 되어
자매중 한 명이(남편) 스시집을 오픈했다고 해서
그곳에서 초밥을 먹고 난 야채죽을 먹었다.
조금만 서둘렀다면 성당을 가기 전에 내과에 들려도 되었을 텐데
나의 한계가 거기까지다.
급기야 어제 남편이 약국에서 사온 약을 먹고
오늘 도처히 안될 것 같아서 결국 병원을 찾았는데
1주일치 약을 처방해 준다.
보통 3일치의 약을 주는데 이번엔 좀 상태가 안좋은게다.
죽도 이틀 정도 더 먹으라는 말에
고개가 숙여진다.
대장 검사를 한 번 해보라는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보니
대장 검사는 아직껏 한 번도 안해봐서
약을 먹고 난 후에 한 번 해봐야겠다.
약국에서 나의 얼굴을 보더니 핼쓱하단다.
4일간 죽 먹었더니 2키로가 빠져서 그렇겠지
나의 건강을 위해 전복죽이라도 끓여야겠다.ㅎ
제발 욕심좀 버리고 살자~~~~~
내몸을 내가 간수하지 않으면 누가 돌보랴?
내몸이 아프니 가족도 귀찮고
식사 때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아마 이제는 예전같지 않아 건강에 신호가 오면
왜 시어른 모시는게 싫어지는지...
결혼할 당시 엄마 말씀이 떠오른다.
"몸도 약한 네가 맏며느리로 사는게 말처럼 쉽지 않은데
더구나 시어른 모시고 사는게..."
내가 선택한 길을 이제와서 물릴 수 도 없으면서
괜시리 궁시렁거린다.
이러면서 마음의 정화를 하고 싶은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