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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단상


BY 산골향기 2015-10-30

서류를 정리 하다가 문득 아버지 신분증을  대하게 되었다

 

먼곳을 바라보는 듯한 눈매가 거기 있었다

 

불우한 시절에 태어나서 전쟁을 겪고 물려 받은 것도 없이 오히려 총각 때 번 돈을

 

어머니 치상 치르고 여동생 혼사시키느라  소진 하였다 한다

 

어언 아버지 떠난지도 몇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과감히 흔적을 버리려 한다

 

여태껏 못 버리고 주저 하고 있다가 괜시리 서류 뭉치만 복잡 하니 말이다

 

그제는 문득 우리 부부가 살아 있다는 사실에 숙연한 감사를 느꼈다

 

한편으론 눈물 마저 흘렸다

 

만약 우리 부부가 저세상 사람이 되었더라면 아직 어린 큰아이는 제 근무지로

 

막내아이를 불러 들일 테고 우리 사후의 각종 서류들과 일처리 들을 하면서 흘릴

 

눈물과 고뇌를 생각 하니 아득하기만 하였다

 

남편에게 주문세뇌를 한다

 

앞으로 얼마동안은 우리가 살아 줘야 한다고

 

막내가 독립 할 때 까지는 살아 줘야 함을 느낀다

 

오십이 다되어서도 아직도 작별이란 단어에 적응이 잘 안되는데

 

학업을 다 마치지 못한 자녀를 두고 떠난다면 얼마나 퍽퍽 하겠는가 말이다

 

나는오늘도 숙연 하게 하루를마무리 하고 싶다

 

격분 하지도 말고 그저 성스러우리만큼 겸허 하게 살아 가고 싶다

 

나도 이제 철부지 아이 같은 마음을 벗어 버리고 단 한사람을 위한 촛불이어도 좋으니

 

힘이 되어 주는 삶을 살아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