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던 가을비가 출근길을, 빨간우산 위를 노크로 문을 두드리더니
길 위에선 나뒹구는 낙엽이 가을의 절정을 알려주었다.
비에 적셔 파르르 떨고 있는 '수크령'도 한포기 그림이 되었다.
이런날은 출근하기 보다는 분위기 있는 카페에서 커피와 책을 사이에 두고
음악을 들으면 안성마춤인데 말이다.
며칠 전에 북카페에 가서 읽었던 책이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커피 15잔'
얼마나 맛이 있길래 세상에서~라는 단어를
겁없이 쓰나 싶어서 호기심으로 책을 넘겨보니,
커피애호가라면 익히 들었을 법한 카페 이름이 나열 되어있다.
하나같이 커피가 좋아서 시작했지만,
여러번의 실패와 좌절을 딛고 한 우물을 판
커피 명인으로 우뚝 선 사람들의 이야기.
나도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사실 내가 방문한 곳은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이고...
마음에 드는 장소는 폰에 담아 보았다.
어느날이고 문득, 오늘 같은날도 좋고,
여유있어 커피랑 놀고 싶을 때 찾아가고 싶은 작은 욕심에
에버노트에 약도까지 넣어 보았다.
커피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책들도 소개가 되어있는데
나같이 창업에 관심이 있거나, 꼭 창업이 아니어도
커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면 한 번 정도 손길이 가는 책들이겠다.
퇴근길이라도 카페에 잠깐 들리고 싶었지만
저녁 준비에 마음이 바쁘니 생각뿐이다.
커피와의 데이트는 다음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