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분주하게 준비한다
커피를 내린다
사과 깍는 타이밍을 놓쳤다
남편이 그냥 출근했다
전철을 탔다
음악을 들으며 책을 보다가 내려야할 정거장을 지나쳤다
역무원에게 이야길하니 건너편 역으로 갈 수있게 해주었다
건너편 역에서 전철을 기다리다 생각해보니 이쪽이 아니고 건너편에서 몇 정거장 가는게 맞았다
미안한 마음에 잠시 망설이다가 다시 역무원에게 웃으며 사실을 이야기하니 다시 원상복구 시켜준다
미안하고 고맙다
전화가 온다
전화기를 대고 대꾸한다
상대방에서 계속 "여보세요"반복한다
빼고있던 이어폰을 다시 꽂고 통화한다 ㅠ
눈도 아프고 목도 아프다
올해 들어서 난 갑자기 나이먹은 아줌마가 되었다
엄마를 만났다
적금을 해약한 돈을 내손에 쥐어주신다
염치없게 딸은 잘도받는다
"엄마 용돈도 못드리면서 엄마돈을 야금야금 잘도 뺏아먹네,미안해요"
"괜찮다..이건 네 돈이야"
눈물이 글썽인다
엄마가 마음 아파할까 눈물도 못 보이겠다
엄마는 그옛날 퇴직금을 연금으로 받겠다하여 지금도 매달 연금을 받아
그연금을 자동이체하여 적금을 넣으신다
못난이 딸은 큰금액의 퇴직금을 일시불로 받아 이리저리 날려보냈다
많이 배운 딸은 적게배운 엄마에게 아직도 배울게 넘쳐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