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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물파전 하나 드실래요?


BY 새우초밥 2015-10-18

 

 

 

        "담치 3천원어치 주세요"

        "잠깐만요"

 

     조개안에서 홍합을 꺼내서 작은 그릇에 담아놓은것보다는 할머니가 직접 까주시는

     담치를 받을려고 한참 서 있었습니다.

     지난 금요일 저녁에 시장에서 일요일날 해물파전 하나 만들고 싶은 마음에

     너무 좋아하는 담치를 구입했습니다.

 

     파전중에서도 담치가 들어간 파전을 왜 그리도 좋아하는걸까요.

     집에서 어머니가 가끔 만들때도 있는데 그때는 매운고추를 일절 넣지 말라고 합니다.

     제가 매운맛을 싫어하기 때문이고 아들 부탁 듣지도 않고 당신 마음대로 넣었다가

     매웠을때 저는 평소에 잔소리 잘하지 않지만 그때만은 잔소리합니다.

    

     군인시절,

     군인 아파트 관리병으로 근무할때 어느 상사 부인이 저를 불렀습니다.

     파전을 만드는데 도와달라는 부탁에 그럼 기꺼히 가겠습니다라고 전화끊고 가보니까

     무슨 잔치를 하는지 정말 한 대야였습니다.

     마침 한가한 오전시간에 제가 불러(?)가서 다행입니다.

 

     1시간동안 파전굽기 내공을 펼치는데 주걱으로 뒤집었다 눌렀다를 하다보니

     그 얼마나 행복한지,

    

     땀을 흘리지 않았지만 1시간 넘게 큰 대야에 있던 파전재료를 전부 구웠더니

     몇장 갖고가라는 말에 같이 근무하는 동기가 있으니까 3장 가져간다고 하니까

     7장 가져가라고..

     정말 통근 사모님..

 

     그래서 7장 갖고는 의기양양하게 개선장군처럼 관리소에 입성하면서

     동기에게 우리 지금 빨리 먹자고..

     7장이 뭐 많냐고 하겠지만 배고픈 군인에게 7장은 한장의 종이와 같은격,

     그런데..

 

     문득 생각나는 사모님이 있었습니다.

     평소에도 잘해주시는 사모님인데 그분 생각에 다른 접시에 2장 담아서 가져갔습니다.

 

     벨 소리에 안에서 누구냐는 소리에 관리병입니다.

 

         "저기 제가 만든것인데 한번 드시라고 가져왔습니다.

          해물파전 하나 드실래요?"

 

     난 정말 이런말하는것이 너무 좋다.

     행복이 이런것이 행복이다.

     내가 만들고 아는 사람에게 갖다드리면서 맛보게하는것이.

 

     지금도 집에서 자주 해물파전 만드는데 아는 사람만 있으면

     후다닥 올라가서 한번 맛있게 드시라고 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