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째 남편은 식사 때 마다 풋고추를 찾는다
풋고추를 마치 무슨 의무감 같은 걸 갖고 먹어 주기 때문이다
나는 나대로 풋고추를 찾는 목적이 따로 있다
가을 이맘때쯤이면 풋고추를 어슷하게 썰어서 냉동실에 얼려 두는 일이 마무리 되어야
나의 가을을 보내고 싶다
풋고추를 썰어 두었다가 국이며 찌개에 넣기 위해서다
언 상태로 바로 넣어서 끓이면 그런대로 좋았다
아직 풋고추가 비쌀 봄에 열무김치를 담글 때에도
얼려 둔 풋고추는 요긴 하게 쓰인다
어슷하게 썰어놓은 풋고추를 서로 흩어지게 살살 두드려서 바로 믹서에 넣고 갈아서
열무 김치를 담글 때에도 알뜰하게 사용 할 수 가 있다
주말농장 하기 전에는 몰랐다
고추란 녀석이 얼마나 농약이 많이 필요 한지를
우선 벌레 먹고 탄저병에다 무름병에다 노린재피해등 다양한 저항력과 대치 해야 한다
주말농장 고추 재배는 여러 가지로 어려움에 봉착 하게 되는데 난코스는 익은 고추를 말리는 일이다
잘마르지도 않고 곰팡이가 생기기 일쑤다
나는 한가지를 착안 하였다
조금 심어서 풋고추를 먹기로 한 것이다
그리고 건고추는 사서 먹기로 하였다
풋고추가 날 동안에는 최대한 안 사 먹으면서 열무김치와 아기배추등을 풋고추로만 담그어 먹는다
애호박생선찌개에도 줄기차게 풋고추만 쓴다
풋고추를 사용 하면 건고추 사는 비용도 아끼게 되지만 무농약으로 키운 고추를 먹어서 기분이 좋아 진다
이제 가을을 보낼 준비를 하나하나 마쳐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