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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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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새를 찍으려다 꽃만 찍었네


BY 한이안 2015-10-04

오늘은 나도 사진 좀 올려볼까?

 

안 방으로 들어선다.

눈은 자연스럽게 밖으로 향한다.

자수정 꽃이 눈에 확 들어온다.

어라? 꽃이 좋은지 벌새도 꽃주변을 맴돌며 먹이 사냥 중이다. 

얼른 디카를 챙겨들고 밖으로 나간다.

랜즈르 들이대고 이리저리 움직인다.

요놈의 벌새가 나비나 벌처럼 가만히 앉아있질 않고 끊임없이 움직여댄다.

벌새의 움직임을 따라 카메라를 이리저리 움직인다.

한데 야속하다.

기척을 느꼈는지 벌새가 재빨리 사라진다.

비까지 맞아가며 기다려보지만 놈은 돌아오지 않는다.

하는 수 없이 안으로 들어온다.

 

그래도 아주 포기할 수는 없다.

수시로 밖을 내다본다.

벌새는 우리 집 꽃이 좋은지 아주 딱 발을 끊지는 못한다.

하지만 조심성이 많은 것인지 다가오는 느낌만 있으면 날아가버리곤 한다.

가까이 다가가 카메라를 들이대도 소용이 없다.

한시도 가만 있지 않은 벌새를 좇아 카메라를 서너 번 움직이다 보면 이내 날아가버린다.

저를 해하려고 하는 것도 아닌데,

난 그냥 저를 기억하고 담아두고 싶은 것뿐인데,

참 야속하다.

그래 이젠 카메라를 치우기로 한다.

벌새를 쫓아내는 것보단 벌새가 찾아오는 게 더 좋다 생각하기에 사진 찍는 것은 그만두기로 한다.

 

 

 

벌새 찍으려다 꽃 사진만 찍게 되었다.

 

찍은 김에 함께 나누는 것도 괜찮을 듯...

 

벌새를 찍으려다 꽃만 찍었네

 

벌새를 찍으려다 꽃만 찍었네 

벌새를 찍으려다 꽃만 찍었네 

자수정.

자수정을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

피기 전에도 예쁘지만 펴도 이쁜 꽃

 
벌새를 찍으려다 꽃만 찍었네

벌새를 찍으려다 꽃만 찍었네 

천일홍

천 일을 쉼 없이 꽃을 피운다 해서 붙여진 이름

꽃이 피기 시작해서 가을이 끝날 때까지 꽃이 핀다.

6월에 피기 시작한 꽁이 아직도 생기가 있다.

 

벌새를 찍으려다 꽃만 찍었네 

석류

작 년에 사다 심은 석류가 올해 네 개 열렸다.

찍는 김에 요것도 한 컷, 찰칵.

 

 

 

벌새를 찍으려다 꽃만 찍었네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 독특한 모양의 꽃도 한 컷.

 

벌새 찍으려다 벌새는 찍지 못하고 꽃만 찍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