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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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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과 거닐다.


BY 마가렛 2015-10-04

가을과 거닐다.

 

가을 휴가.

걸었다.

가을 하늘과 바람을 배경으로,

나무와 꽃들과 함께 친구하며 가을 휴가의 맛을 느끼며

미술관을 걸었다.

 

가을과 거닐다. 

 

한련화 앞의 중년의 여인들이 한참을 머문다.

그녀들도 나처럼 꽃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나보다.

 

가을과 거닐다.

예쁜색의 가지 꽃도 가지보다 연한 빛으로

나를 유혹하며 머물게한다.

 

가을과 거닐다.

 

네 이름이 뭐냐고 물으니

장미 열매한다.

너도 열매를 맺는구나.

로즈힙? 좀 다르구나.

 

가을과 거닐다.

하늘 높게 매달린 가을 감은 벌써

누군가 한 입 물고 간 자국이 잇다.

터질듯한 성숙함으로

누군가의 손길을 또 기다리고 있는것일까...

 

가을과 거닐다.

세이지와 함께 하는 왕벌은  신이나는지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핫립세이지들과 한참을 장난친다.

 

가을과 거닐다. 

 

가을은 사람들을 바깥으로 손짓을 한다.

미술관 안에는 이런 저런 멋진 전시회가 진행중인데

사람은 별로 없다.

여백이 있어서, 한가롬이 있어서 좋다.

 

가을과 거닐다.

 

배롱나무도 이제 서서히 가을과 인사한다.

간지럼 나무라고도 한다는데 한번도 손을 댄 적은 없네...

 

 

***

 

동서가 중국여행을 다녀왔다며

작은 립스틱을 선물한다.

펼쳐보니  핫립세이지 칼라다.

"이 가을에 넘 섹쉬해보이면 안되는데" 했더니

무난한 색을 사려다가

형님은 센스있고 이쁘셔서 잘 소화해 낼것같단다.

말도 이쁘게 하는 동서 덕분에

가을여자는 신이나서 립스틱을 발라본다.

 

정말 핫하고 생기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