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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핸드백


BY 모란동백 2015-07-15

나에겐 검정옷이 많아요

올블랙에 가방하나 포인트로 들어주면 나의 패션은

주책같은 패션이 아니라 시크한 멋을 느끼게 그런 패션을 좋아하였는데...

 

인터넷 검색으로 믿거나말거나  양띠삼재에 검정옷은 피하라 되어있더라구요.

저승사자가 데려갈까봐 겁나기도 하고요..

병원에 한달에 두어번 갑니다.

병원 갈려면 단정하게 하고 얼굴엔 뭐라도 찍어바르고

거의 분장을 하고 다녔었는데요.

별거로 들어가면서 누구에게 잘 보일일  없고

대충 생활을 하는 버릇이 생기더라구요.

 

어제는 갑자기 힘이 빠지고 먹는게 귀찮아 굶고 있다가

아무 음식도 못먹겠더라구요.

이럴땐 병원 가야합니다.

대충 눈에 보이는데로 집어 입은옷은 또 올블랙이네요.

까만색을 조심하라 했는데.....

 

**로렌에서 구입한 빨간 핸드백을 들어보니

까망과 빨강 ~ 흠 됬어..

아파서 정신을 못차리겠는데  빨강의 위대함을 인정하면서

너무 아파서 콜을 불러

시내로 들어갔어요.

병원에 도착하여 원장님  다소곳 면담합니다. 주사한대 쿡 맞고..

어설프게 든 빨간 핸드백을 보시더라구요. 무슨 생각을 하실까 ?

정신의학과 선생님은 객관적인 판단을 하므로...

 

내 생전 빨간색가방을 들어본적이 없었는데 요즘의 유행인지 귀엽고 앙징스런

가방을 들고 **로렌으로 들어섰어요. 매장 사장님과 매니저가 반갑게 반깁니다.

빨강 가방을 보더니 깜짝 놀라며 아 이쁘다 ~ 자기들이 팔아 놓고선 ....

 

"야 ~ 올블랙에 빨강핸드백 ~ " 으로 시작해서 그 매장의 사장은  80학번이라며

자기랑 비슷한 줄 알았는데....

그럼 나보다 몇학번 늦네요 나이계산 대충되고 ~

병원에서 주사맞고 **로렌에서 수다가 시작 되었어요.

 

원래 문화는 + - 10년정도는 다 이해할수 있다하잖아요.

부산서 명문대를 다닌 그녀와

그때당시 유행했던 통바지와나팔바지 각 뷰틱 이름과

미화당과 용두산공원과 깡통시장 얘기까지

오랫만에 정말 오랫만에 내고향을 애기하며 깔깔수다 이어졌어요.

"큐롯바지가 다시 유행을 하나봐요 ~ㅎㅎ" 온통 옷얘기다.

 

이렇게 남포동 극장가를 얘기하고 카페얘기하며 ..사장도 오랫만 추억에 손뼉을 쳐가며

웃어댑니다. 18번 완당집은 그냥 있다니 ? 삼수갑산 돼지갈비구이집은 어떻게 되었을까 ?

지금도 그녀는 국제시장 먹자골목에 충무김밥과 비빔당면 와 하,하,하 .....먹고 싶으다 ㅎㅎ

고향얘기가 얼마나 재미있었던지. 무아음악감상실은 어떻게 되었을까 ??

그녀는 울산서 부산 명문대로 유학을 했데네요.

말됩니다.ㅋㅋ 지금은 울산서 in서울로 유학을 많이 시키니까요 .

 

그 사이사이 매니저와 직원은 옷을 쉽게쉽게 팔고.. 난 사장과 끝없는 수다에

카키색 윈드자켓과 그계열 체크 남방하나 구입했어요. 체크를 좋아 하거든요.

이 매장을 이용한지가 몇년이나 되었지만 잊지않고

반가이 맞아주는 그녀들이 너무 고마웠어요.

 

까만옷이 너무 많아 화사한 색으로 이제는 입어야겠고

빨간색이 주는 위대함을 한껏 느끼면서 나도 나이가 서서히 들어간다는 느낌이 듭니다.

집에와서 구입한 옷을 풀어보니 온통 카키색 계열입니다. 이제와서 카키색입고

어쩌란건지........젊은날로 돌아 갑니다. 카   키   색 !!

 

사실은 빨강핸드백이 너무 예뻐

동갑사부인에게 나중에 선물하려고 사두어야겠다는 것이(딸내미에게 혼날거 뻔함. )

옷 욕심 많은 나는 카키색으로 나에게 옷칠을 했으니 이일을 어찌 할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