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는 언니네에 들렀다
언니는 첫째는 딸인데 예비 사위가 아직 공부중이어서
아들부터 결혼을 시켰는데 우연히 며느리에 관한 얘기를 나누게 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 며느리가 보낸 택배와 함께 봉투를 들고 있었다
내일이 어니의 생일인데 하나도 필요 한거 없다 해도 며느리가 손 믹서기와 함께 금일봉을
보냈다고 했다
그 며느리는 예비 시댁에 인사 올때 스타킹을 꿰매서 신고 왔는데
예비 시모가 아들에게 스타킹 꿰매어서 신은 얘기를 하니까
예비 며느리의 부모가 스타킹 한번 사면 3년은 신어야 한다고 했더라는 거였다
드디어 결혼식이 임박 하여 사돈간에 상견례가 있어서 같이 만났는데
예비며느리의 엄마가 어려서 아이들의 친구들이 놀러 오면 아이들이 난방을 안하는 집이
하도 추워서 까치발로 다녔다고 한다
결혼 예물도 신랑신부 약한 반지 하나씩 하고
결혼후에 시부가 며늘에게 팔찌를 해 준다 하니 아들 며느리 동시에 화를 내면서
안 한 다고 해서 결국은 시모만 팔찌를 했다나 어쨌다나 해서 웃고 말았다
그러면서도 며늘 하는 말이 어머니 검소 한걸 배우고 싶다 하더래요
내 하는 말이 어머니가 며늘에게 배워야 겠네요 하고 말았다
요즘 어떤 자녀들 중에는 부모가 뭐든지 해주길 바라고 매우 의존 적인데
세상에 독립적이며 주관 적이면서도 자린고비 이상으로 살면서 정작 부모에게는
또 후하게 하는 걸 보니 이 생각 저 생각이 생각이 많아 졌다
너무 알뜰 하니가 시모가 오히려 옷도 예쁜 거 사 입고 돈도 쓰라고 권유 할 정도라고 한다
그걸 보는 시부는 뭐든지 며느리에게 다 퍼 주고 싶은 심정이라고 한다
그건 시모도 마찬 가지이고
나라도 뭐든 안주고 싶겠는가
과소비 하고 있는 걸 귀히 여기지 않으며 사치와 낭비를 하지 않으니 말이다
나의 며늘은 이 며늘 보다는 조금 더 유연 하며 자기도 가꿀 줄 알며
또한 주위도 아우르고 가정경제를 잘 운용하는 며느리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과연 나는 어떤 며느리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