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주일 아침 6:30분경 느닷없이 남편의 전화가 날 깨웁니다.
이제는 나이가 먹어가는지 5시경이면
눈이 절로 떠지고 머리맡에 있는 휴폰을 그때서야
더듬거려 시간보고 스폰의 아컴 열어봅니다.
헉 !! 그사이 님들의 글과 얘기한판이 벌어져 있습니다.
대충 스폰 들여다보며 읽을려면 눈꼽도 떼어내질 않아
눈물이 질금거려 글을 읽을수 없습니다. 이따가 컴으로 접속해서 큰 글씨로 보면 되고...
내가 좋아하는 벨음악에... 이른 아침에 누구지 ?
국밥이나 한그릇 하자네요
웬일이래요 ? 어르신의 큰 목소리와 저 위에 계신분이 (과부를 불쌍히 여기라 했어요)
무슨 암시를 내렸나 ㅋㅋ 좋지. 그렇잖아도 감기 기운이 나를 힘들게 하는데...
거기가 어디냐고 물었네요.
성당이랍니다. 새벽미사에 갔던 모양입니다. 강론에 성령 충만하였나 ?
부부라는것이 참 묘하다 생각합니다.
텔레파시가 통한다 이겁니다. 그래도 인연이라....아파서 혼자 절절 거리는데
이상했던지 이번엔 전화로 죽었나 살았나 점검합니다. (내이름으로 보험든거 있거든요)
아무얘기도 안들리고 성당이고 뭐고 소머리국밥 잘하는곳이 있거든요.
국밥 한그릇이면
뭔가가 몸이 거뜬할거 같은데...
그려그려 나갈께...그리고 낮은 야산을 산책할거랍니다.
그건 바라지도 않아.
이번주일은 하느님 용서하시옵소서. 당췌 아파서요.. 성호긋고.
몇년만의 야산산책 ?? 그건 나의 체력이 따라주질 않고..
남편과 같이 아침을 소머리 국밥집에서 땀 삐질삐질 흘려가며 밥 반공기쯤 말아서
천천히 아주 천천히 옛추억을 더듬습니다. 예전엔 그래도 감자탕과 소주 한잔에
짠짠 하면서 남편의 피로회복제가 되어 주었는데 언제부터인지 나를 멀리하고
테니스 핑계데고 그곳으로 도망을 다니데요. 그게 시작이었던겁니다.
애들없어, 마누라 겁주고 , 지세상 입니다. 많이도 참았어요.
별거라는 관계를 언제까지 갈것인데....물어 보았어요.
이대로 살자 합니다. 그래 ??? 그러지 뭐,,,,
그대신 생활비 인상요구를 했어요. 그랬더니 벌어서 쓰래요
이런 경제활동 다 접어버릴 나이에 벌어서 쓰라니.............난 연금도 없는데.........
그럼 이혼하자 나에게 지불할돈 많이 모아 놓았잖아.
재판이혼이던 협의이혼이던 상관없따.
황혼이혼이 유행이 아니라는걸.........뼈저리게 느끼면서
소머리 국밥에 코박고 죽어 버리고 싶었어요.
새삼스레 남편 얼굴을 쳐다보니
퍼그의 얼굴이 아니라 잘생기고 건강한하고 발정난 셰퍼트 같이 보였어요.
어느 테니스 꽃뱀을 옆에 차고 다니는지 얼굴이 반짝거리네요
저 정도면 여자들이 따르긴 하겠다...........
더 못생기고 없는 넘들도 바람 피운다고 난리부르스를 추던데 ...
그때서야 나의 공주병이 서서히 물러간다는
느낌과 대비마마 준비 모드로 가야하는 서글픔과 나의 연민에 빠져 딸내미
시집갈때 줄려고 혼수준비랍시고 홈쇼핑중독에 빠져
살림살이를 자꾸 사다가 딸에게 한방 맞고....
다시한번 물었어요. 이대로 쭉 갈까 ? 이혼할까 ?
우리가 합치기에는 너무 멀리갔다 합니다.
무슨뜻인지 모르겠습니다.
이상한건 정말 이상한건 국밥집의 의자를 나에게 내어 주더라는거...
그건 나의 로망이었거든요 ......선풍기의 맞파람이 싫다하니 꺼주네요
사람이 달라졌어요.딴여자로 착각하나 봅니다. 작업에 열중인 여자가 있나봅니다.
벌써 느꼈지만요 ~ 어떤 그녀와 깊은 사랑에 빠졌나 봅니다.
망 할 놈 !!!! 저녁에 걱정되어 전화 했더니 술에 쩔어 c*&^%$(쌍욕) 라고 할때
너는 영원한 구제 불능 입니다. 술 끊는다고 했거든요. 그녀가 싫어하나보죠
나 말고 그녀의 말도 어기네욤. 나 쁜 넘 !!! (여러여자 울리고 다니지 말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