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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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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 한 덩이


BY 모란동백 2015-07-03

왠일인지 온몸에 열이 올랐다 추웠다 식은땀이 오싹오싹...

혹, 이거 메리야스인지 메리스인지 아녀 ~~~?( 편지님 메리야스 인용 ㅋㅋ)




이럴땐 신경과약이 최고인기라..

아침약 한 봉지 털어먹고 약기운에 취해서

나도 모르게 잠이 들어 버렸네요.

콩이 얘는 밥값 안해도 되겠건만 누구의 발자욱 소리에

예민하게 짖어댑니다.

아 ~ 시끄러워라. 근데 몸이 꼼짝 않습니다. 누구세요 소리도

안나와요. 계속 쿵쿵 두들깁니다. 초인종이 없는집이라....

 

겨우 일어나 살곰 문을 열며 "누구세요 ?"

"아~예 접니더 " 오마이갓 집주인 아저씨입니다.

계약할때 일년으로 했기에

일년 넘어가고 있었거든요. 제계약하러 왔나 ? 아 짜증나......

 

그렇잖아도 어찌해야하나 남편에게로 가나 재계약해서 이대로 영원히 사나 ?

무지하게 고민하다 보니 제병 제가 잘 압니다. 신경썼다 이겁니다. 머리는 뽀개지고

힘이 하나도 없어 집은 너질러 놓고 등에 접착제 붙힌것처럼 침대병이 도졌는데...

 

아 ~ 근데 집주인 아저씨가 쑥 내미는건 커다란 수박 한 덩이 입니다.

"수도요금 걷고 집안팍 신경 써주셔서 감사합니더 그래서 작은거지만 드시소 "

그러고 보니 화분 두어점도 들고 오시고.. 제가 화초 키우는걸 아셨나봅니다.

 

"어머나 감사합니다. 마땅히 할일 했는데요."

"그래도 일년 넘어가도록 수도요금 매달 풀이해서 해주시니 제가 좀 편했심더 ~"

지나친 거절도 교만이라 "그럼 이웃들과 나누어 먹을께요 잘 먹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재계약 애기가 없으시네욤.

금남의 집에 아무리 집주인이라도 들어오세요 소리가 안나오더라구요

주인아저씨 가시고 얼릉 쪼겠습니다.

열이 펄펄나서 그런지 수박 두어조각 너무 맛있었어요.

와구와구 먹고선 큰 세조각으로 나누어서 밑에층 어르신, 그 옆집 아우, 따끈한새댁

나누어주고나니 피곤이 확 몰려옵니다.

그래도 오늘 제 할일을 했기에 마음을 놓으며 쏟아지는 잠을 이기지 못하며....

 

내일은 정화조 청소차 불렀는데...........아웅 내집도 아니지만 누군가 해야하잖아.....

아무도 안한다 합니다

집에 놀고먹는 여자는 나 뿐이란거....이거 장애인 아녀요 ??

하루종일 약에 취했다가 수박 한쪽 먹고..

그거이 괜찮습디다. 수    박   알라뷰

 

열이 내리고 오늘 아침에는 눈만 부었지 조금 좋아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