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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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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당신과 100일동안만 살아보고 싶어


BY 새우초밥 2015-04-22

 

 

   아침에 오랜만에 집 근처 고등학교쪽으로 운동가는길, 

   이른 새벽에 등교하는 학생들이 많이 있기에 학교에서 100m 떨어진 공장 바로 앞에

   오뎅이며 토스트를 팔고 있는 아줌마가 계십니다.

   저도 예전에 운동갈때 간식으로 몇번 그쪽으로 들어가서 오뎅 사먹고 간 일이 있습니다.

 

       "총각 나영이 아빠하고 많이 닮았다?"

       "네?"

       "정말 내가 착각했어 나영이 아빠인줄...."

 

   이 아줌마 내 나이가 몇살인지 모르는가 보다 나 당신처럼 나이가 비슷한데

   30대로 보았는지 몰라도..총각?

   그런데 요즘 난 어디가면 여자들이 아버님으로 불러준다 나이 때문에..

   그래도 기분은 좋지만 어떤 사람들은 깔보는 사람이 있다.

   그리고 몇번 더 그쪽에 갔더니 또 내가 어느 딸 아빠하고 정말 닮았다는 말씀을 하셨다.

   아니 내가 그 남자하고 얼마나 닮았으면 이 아줌마가 계속 착각하실까.

   나도 그 남자 한번 만나보고 싶은 마음이 앞선다.

 

      "어 당신 누구야? 나하고 도플갱어??"

 

   어쩌면 거울속으로 보았던 나를 실제로 바로 앞에서 만난다면 이건 정말 경악할 일이다.

   항상 거울을 통하여 만나 온 나라는 존재를 바로 앞에서 본다면....

   그리고 나를 닮았다는 그 남자는 결혼했고 딸까지있단다.

 

   그런데 어느날...나는 운동하러 가면서 생각하나를 상상속으로 이끌었다.

 

   내가...내가 만약에....내가....그 남자 대신에 그 남자 아내하고 100일만 살아보면??

   이 남자가 항상 늦게 집에 들어오고 가족들에게 소홀하게하는 남자라면...

   아내 생일부터 딸 아이 생일 그리고 딸의 유치원 행사에 참석하지 못하는

   항상 바쁜 남자라면....

   이런 상상하면 안되지만...

   어느날 문득 깨어났을때 들리는 어떤 소리에 이끌려서 나간다.

 

   전날 과도한 업무에 일을 우선시하는 남편이 아닌 자상한 남편으로 ....

   술 마시고 잠들었던 남편을 위하여 콩나물국을 끊이는 아내를 뒤에서 안아보면서

 

        "이제부터 일 보다는 당신에게 집중할께...약속해...."

 

   그러면서 장인 장모 생신에도 못갔던 사위가 아닌 항상 챙겨주는 사위로 되어보고

   장인어른 좋아하는 약주를 우체국 주문상품으로 주문하는..

   딸 아이 유치원 행사에도 참석해보는 아빠가 되어보는..

   그리고 사랑하는 아내 생일에 밖에서 이벤트 열어주는 자상한 남편으로 되어오는..

   평소 한번도 가지 못했던 가족여행을 어느 섬으로 가보면서 가족을 위하는

   그런 남편,

   가족들은 뭐 특별한것을 원하는것이 아닌 관심을 위하는것인데..

  

   내가 20대 시절 석유넣은 드럼통 만드는 공장에서 아르바이트할때 꿈꾸었던

   사랑하는 가정의 모습은 큰것이 아닌 작은것이였지만 나에게 주어진 환경 때문에

   이루지 못하는 상상으로 되었다.

   10대시절 옆방에서 살았던 젊은 신혼부부의 모습이 생각난다.

   방 한칸에 살면서 아기 키웠던 그 젊은 아내 그리고 작업복 입고 일가면서도

   한번도 싸우지 않고 알콩달콩 살았던 그들 부부가.....

   나는 그렇게 말없이 눈으로 젊은 신혼부부가 살아가는 모습을 배웠다.

   나의 부모님이 가르쳐주지 않았던 사랑이 어떤것인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