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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의 집 청소


BY 그린플라워 2026-07-08

사람 일이란 알 수 없는 거라 도서관에서 '죽은 자의 집 청소'를 빌려와 읽었다.
특수청소업체를 운영하는 이가 쓴 것으로 내용이 다소 끔찍하기도 했다.
대체로 고독사나 자살 후 몇달씩 방치되어있었던 자리 청소니만큼 부패냄새가 역하게 묘사되어 있다.
세입자 잘못 들이면 내보내고 나서 남겨진 물건 처리하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었다.
패트병에 소변을 담아서 집안 곳곳에 쌓아둔 사람도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죽기 전에 나의 잔재들을 잘 처리하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뼈저리게 들었다.
남편이 먼저 가면 내가 특수청소업체에 의뢰해서 치우겠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돈 아까워서 혼자 치우면서 얼마나 고통스럽겠는가?
버리지 못할 것은 없다고 했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자면 칫솔 자루조차 짐이 되어 잡을만큼만 남기고 자르게 된다고 했다.
최소한의 물건만 가지고 살면 찾느라 시간 낭비할 일도 없을 텐데~
신발장과 팬트리 두 곳을 열어보니 기가 찬다.
내가 지네도 아닌데 뭔 신발이 그리 많은지.
일년에 한두번 신을까말까한 신발까지 빼곡하다.
내일부터 없어도 되는 물건을 하루 열개씩 방출해 보리라.
그럼 뭐하나?
빈자리에 남편이 주워온 물건들로 채워질 텐데~
그래도 시도는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