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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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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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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류하는 시간의 배신


BY 새우초밥 2015-03-04

 

 

 

      이른 아침부터 생각나는 유자차 한 잔 생각에 주방에서 찬장을 열어보니 작년 겨울에

      여동생이 선물 받았다는 유자차 병이 보입니다.

      부산시내 모 구청 문화센타에서 20년째 영어강사로 일하는 여동생에게 배우는 학생들은

      주로 50대 이상의 제법 여유가 있는 부잣집 사람들이라 자주 여동생에게 선생님 대우해주면서

      차세트나 그외 먹을것을 선물하는가 봅니다.

      비오는 화요일 아침에 시간은 9시를 넘었지만 아침식사 생각보다는 비오는날에 마춰서

      같이 분위기에 휩쓸려 보고 싶은 마음에 물을 끊이고 유리컵에 작은 수푼으로 3수푼을

      적당히 넣고는 거실과 베란다 중간에 있는 유리창에서 비오는 아침을 바라봅니다.

      노란 유치원 승합차가 아파트 초입에서부터 들어오는데 한참 그 시간이면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으로 가는 아이들을 위한 차량들이 바쁘게 움직일 시간이지만 조카들은

      지난 일요일 갑자기 찾아 온 독감 때문에 단골처럼 여기는 병원에 제수씨까지 포함

      3명이 또 같은 병실에 입원했는가 봅니다.

     

      제수씨가 30대 후반에 두 아이를 출산했는데 어른들 말로는 노산이기에 아이들이

      병치례가 잦다고 하는데 제가 아는것만으로도 작년에도 3번인가 입원했던 전력이 있고

      병문안가면 두 조카들이 손에 링케병을 맞고 있는데 그래도 조카들 얼굴에서는

      항상 웃음이 떠나질 않습니다.

      유자차 마시는것이 오랜만에 마셔보는데 역시 나에게는 유자차가 궁합이 맞는가 봅니다.

      친구들의 모임이나 다른 모임에 갔을때 식사후 입가심으로 사람들은 커피를

      다들 선호하지만 저는 유자차를 주문하고 컵안에 남아있는 유자까지 맛있게 먹어주는

      유자차 메니아가 되었습니다.

 

      밥심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밥심으로 하루를 마감하는 저에게 밥이란 생명과도 같은

      영원 불멸의 존재인데 그래도 아침에 밥을 먹어야했기에 냉장고 열어보니 온통 김치천국,

      오뎅이 있기에 볶았고 어머니가 가끔 가시는 부적 구입하러 간다면서 반찬으로 마련해놓았던

      도라지 초장 무침으로 식사를 하는데 아침 일찍 가셨던 어머니가 들어옵니다.

 

      어머니가 항상 가시는 그쪽은 영도섬에 있는데 사람들이 많이 붐비는 그곳에서 부적을

      항상 가지고 오시는데 가지고 오실때마다 나이가 늘어나는것을 보고 있으면

      그래도 세월이 빨리 흘러간다는 흔적을 발견할 수 있고 항상 지갑에 넣고 다니라고 하는데

      1년동안 살아가는것에는 여전히 변화가 없는데 왜 자꾸만 가는지..

      차라리 아들이 빨리 장가갈 수 있게 효험이 있는 부적이라고 가지고 온다면 또 모를까.

      여동생이 최근 3~4년동안 가족들의 점을 보기 위하여 효험이 있다는 점쟁이에게

      가족들 사주를 들이밀어보니 남동생은 물장사해야 산다는 그 말에 진짜 남동생은 최근에

      편의점과 과자 회사에 취업하면서 열심히도 일했습니다.

      그러나 편의점 운영하다보니 지역이 역전 앞이라 경찰이 몇번 출동하는 그런 일도 있었으니

      물장사 그것고 팔자소관이라나..

      그러나 저에게는 항상 꼬리표처럼 따라오는것이 연애운 그리고 출세운보다는 저에게는

      금전운이 있다는데 항상 돈에는 물이 마를 일이 없다고 합니다.

 

      신장투석한지 15년째인데 나라에서 주는 월급(?)를 70만원정도 받는데 이 돈으로 한달에

      한번 저의 미래를 위하여 적금들고 그리고 생활비조로 30만원 사용하고 항상 통장에는

      30~40만원의 돈이 남아있는데 그래도 6년동안 여유자금으로 2천만원을 가지고 있으니까

      그나마 든든합니다.

      사람들에게는 각자 하나씩의 행운의 구슬을 가질 수 있다는데 저에게는 돈을 가질 수 있는

      파란구슬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러나 늘 마음 한쪽으로는 돈보다는 연애운이 있는

      빨간구술을 가지고 있는 돈은 많이 없어도 좋으니까 사랑하는 연애운이 있었으면.....

      사람의 인생을 마음대로 좌지우지 할 수 없지만 시간을 배신할 수 있다면....

      소원을 들어주는 신에게 저는 돈보다는 사랑이 우선하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라고

      하소연했을떄 다음날 일어났을때 들리는 거실에서 도마소리와 뭔가 끓고 있는

      코를 스치는 야릇한 음식냄새에 이끌려서 주방으로 나갔을때,

 

          "여보 일어났어요? 식사하세요"

 

     아름다운 아내가 앞치마하고는 나를 바라본다고 가정했을때의 기분이란 잠시동안은

     멍하겠지만 바로 그녀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겠지요.

 

         "고마워 오늘 당신이 너무 이쁘다..."

 

    그러나 한순간 사막의 신기루처럼 사라져버리는 한낮 일장춘몽으로 변해버릴지라도

    왜 사람은 하나의 구슬만 가져야 하는지 왜 두 가지의 구슬은 가지면 안되는지

    시간을 배신하면서까지 가지고 싶은것을 많이도 아닌 두가지를 가지면 안되는지

    아마도 신이 저에게..

 

        "너에게는 돈이 꼭 필요하기에 그것으로 구슬을 내린다" 이런 말한다면

    어쩌면 그런것을 받아들여야 할지도

    어떤 이에는 깊이 사랑할 수 있는 연애운을 어떤이는 사업에서 성공하는 성공운을을 내리듯이

    어쩌면 시간을 배신하지 말고 지금의 나대로 살아라는 의미가 아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