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님아. 울지말거라. 외로워하지 말거라. 그동안 참 무던히도 잘참고 너는 참 인생을
잘살아왔어. 지금의 그 자리에서 누구에게도 도움 안받고 남에게 민폐도 한번 안주고.
너만큼 잘하고 사는거 아무나 하는거 아니다. 너는 남편보다 그릇이 큰 사람이다. 그러니까
그만 이제 남편을 용서해주렴. 안그럼 네자신이 더 괴롭고 힘들잖니. 남을 미워하고 원망하면
결국엔 자신만 몸축나고 맘의 병이 드는거란다. 너는 정말로 하나도 버릴게 없는 사람이다.
어쩜그리, 그런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자랐어도. 올바른 정신 상태로 지금것 자신의 철칙을 지키며
지금것 올바르게 살아온점. 내가 칭찬해 줄께. 꽃님아 , 우리 이쁜 꽃님이. 너나 하니까 정말이지.
이놈의 집안을 이렇게 지금까지. 이끌어 갈수 있었다고 나는본다. 다른여자 같았으면. 지금의 너만큼
이가정의 평화를. 지켜내지 못했으리라본다. 다른사람 아무도 너를 몰라주더래도 내가 알아줄께..
꽃님아. 그만 훌훌 털고 예전처럼 씩씩하고 밝게 살아가자. 지금의 네 나이가 안그래도 감정의 기복도
심하고. 갱년기 우울증이 올때야. 지금것 쌓아온 공든탑이 무너지는거 순식간이란다.
25년을 참고 살아온 세월을, 하루 아침에 물거품으로 만들순 없잖니. 안그래. 그럼 네가 정말로 바보란다.
우리 똑순이. 꽃님이는 현명하고 영리해서. 지금의 잠시 찾아온 마음의 불청객을 잘피해 가리라 믿는다.
젊은날 수많은 외로움과. 마음의 번뇌에서 얼마나 힘들게 방황하고 울면서 살았었는데..또 다시 그때로
다시 돌아갈순 없잖니. 그때는 너 혼자 몸이였지만.. 지금은 아니잖아. 네가 공들여 신줏단지처럼 잘 키워온
아들놈 생각을 하고. 힘을 내고 용기를 내렴. 그동안 너무도 잘살아온 우리 꽃님이. 아주 훌륭하고
대단하고. 위대하다고 내가 칭찬해 줄께. 네자신은 너를 배신하지 않으니까. 자신만 믿고. 의지하고
지금처럼 그래왔던 거처럼. 앞만보고 다시한번 달려보자꾸나. 알았지. 이젠 꽃피는 춘삼월인데..ㅎ
우중충하게 얼굴 찡그리지말고. 웃어. 웃는자에게 복이 온다잖니. 이제 곧 4월달이면 아들놈도 전역하고
이번달에 아들놈도 말년휴가를 나오기로 돼있는데. 엄마가 기운빠져 우울하게 있으면 안되잖어..안그래..ㅎ
사랑하는 꽃님이. 우리이쁜 꽃님이. 너없으면. 나는 못산다, 아들도 못살것이고. 남편은 다른여자 만나서
살겠지..ㅠ 헤어지면 남보다도 못한게 부부라고. 마음을 비우고. 앞으론 너무 남편에게 정주고 기대하지 말기로하자. 남자들은 다 똑같어 누구를 막론하고. 그리고 여자랑은 뇌구조가 달라서 대화가 안됀다고
전문가들이 다 그러잖니. 똑같은 사람이 안되려면. 마음을 풀고 잘 달래고. 웃으면서 살자꾸나..ㅠ 오로지
내편은 새상에 단하나. 네 자신뿐이란걸 늘 명심하고. 사람에게 너무 기대하지말고 살자. 세상에 모든
사람을 대하기를 난로처럼 대하고 살도록 하자. 너무 가까이도 너무 멀리도 말고. 적당히 거리를 두면서
사람을 대해야만이 맘의 상처를 덜받는거란걸 늘 머리속에 명심하고 살도록 하자꾸나. 안그래도 우리
잔나비 띠는. 마음을 약하게 먹으면 모든일을 그르치게 됀다고 그러지 않던..ㅎ 기운내자 , 꽃님아..
저녁에 너무 마음이 아퍼서 또 울었어요. 내자신에게 용기를 주고 싶어서 자신에게 쓴 편지네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