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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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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낮에 돌아다니는 이유? 그 이유라면


BY 새우초밥 2015-03-03

 

 

 

    고등학교 학창시절,

    월요일에서 목요일까지 하루 4시간 여름 학기말 시험을 치고는 친구 2명하고 같이

    햇빛이 바로 공중위에서 힘차게 쏘아대는것을 고스란히 맞아가면서 집으로 가는길에

    여름방학이 몇일 남지 않았지만 얼마나 더웠는지 그나마 땀을 흘리지 않았기에 걸어가는

    시간동안  어디에서 불어오는 바닷바람이 땀을 적셔주기에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른다.

    내일 또 시험쳐야 하는데 공부한다고 해놓고는 밤에 잠들기가 습관처럼 되었기에

    공부하다가 눕지 말자고 다짐을 하여도 그건 정말 내 마음처럼 되지 않았다.

    그런데 그 시간이 낮 1시,

    도로변을 따라 걸어가는데 낮 시간에 웬 사람들이 그리도 많을까.

    직장인들은 그 시간에 회사에서 열심히 일할 시간이고 또 자격증 공부나 다른 공부하는

    사람들은 도서관에서 열심히 책하고 데이트할 시간이다.

 

    가끔 이런 날이 있다.

    설날이나 추석날이 되면 다른날보다 햇빛이 더 강하고 분위기가 이상한것이

    마음까지 설레이는 그런날이 설날과 추석인데 이런날 꼭 보게 되는 현상이 하나 있는데

    날씨가 너무 좋다는것이고 그때 혹시라도 긴 시간동안 감기몸살 때문에 앓았다가 일어나

    밖에 나가보면 내가 마치 먼 미래에서 온것 같은 나혼자 몇년동안 긴 수면에 있었다가 일어난

    그런 느낌을 가지게 된다.

 

    낮에 집에 들어가보면 가족들이 아무도 없고 그리고 심심하기에 무엇을 할지 고민도 하게되고

    식사하고 싶을때 햇빛 쨍쩅한 낮에 라면으로 한끼 때우면 좋을 그런 대낮의 시간이다.

    일주일의 기분 다르고 주말의 기분이 다르듯이 한번은 옥상에 올라가서 동네를 내려다보니

    시간은 흘러가는데 나 혼자 시간속에서 정체되어있는 느낌이랄까.

    이것 다 시험 일찍 마치고 나온 죄라고 생각했었다.

    그래도 평소처럼 7~8교시 수업 마치고 다른 사람들처럼 생활의 리듬을 같이 했더라면

    내가 혼자 시간을 보낸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을것인데...

 

    그때 시험치고 도로변을 걸어가면서 한 친구에게 이런 말을 했던 기억이 있는데

    기억은 가물가물하지만 이런 말 했었던것 같다.

 

        "저기..저 사람들 햇빛쪼이러 나온거 같지?"

 

    그 시절에는 컴이 많이 보급되지도 않았고 요즘 시대처럼 폰을 하루종일 들려다보는 그런 세상이

    아닌 아날로그 시대였기에 햇빛은 많이 보았다.

    그러나 요즘 시대는 초등학생이 학교에서 수업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길에 걸어가면서

    만화책보는 세상이고 하루종일 집안에 컴퓨터를 바라보는 햇빛을 못보았기에 마치 요즘

    사람들은 좀비가 된것 같다.

    어제 병원가는길에 지하철에서 사람들의 행동을 살펴보니까 대다수가 고개를 숙인채

    폰에 정신이 집중되어 있다.

    전동차가 지하로 갈때는 햇빛을 못 보지만 지상구간으로 올라올 경우 나는 여기가 어디인지

    알고 있지만 밝은 창문밖을 보고 싶어서 책을 읽다가도 바라보지만 다른 사람들은

    여기가 지하인지 지상인지 그것도 모르고 오로지 폰에 집중되어 있다.

 

   몇일전,

   집으로 가는길에 지하철역으로 한참 걸어가는데 그날따라 겨울치고는 햇빛이 너무 강했다.

   그 시간에 유럽의 노르웨이나 스웨덴 사람들은 햇빛을 쫓아서 공원에서 벗고 있는다고 하지만

   우리 사람들은 햇빛하고 친해지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

   나부터도 주말에 집에 있으면 인터넷하다가 햇빛보고 싶은 마음에 베란다에 나가서

   시원한 바람도 맞이할겸 햇빛 아래에서 혼자 즐기는데 그래도 거울보면 얼굴이 까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