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말이죠 여자를 대할때 어떻게 하면 저 여자 옷을 벗길것인가
그런것에 몰두하기도 하지만 어떻게하면 저 여자를 아끼고 보호할것인지
생물학적으로도 생각하기도 합니다 이런거 부모님이 가르쳐주지 않아요
자연적으로 알게되는 생물학적 논리입니다."
"언제부터 그런 생각을??"
노란 치마를 입고 진하게 보이는 검은 마스카라를 칠한 여자 아나운서가 그날따라
왜 그리도 이쁘게 보이는지 역시 여자는 화장을 어떤식으로 하는가에 따라서
여자의 분위기가 달라진다고 했다.
그리고 머리결도 어떤식으로 만들어가는가에 따라서 남자의 눈은 풍차처럼 돌고 돈다.
한참 어떤 남자 게스트하고 여자에 대하여 진행하고 있었던 그녀는 좀 더 진지하게
질문하고 싶은 마음이 앞섰는지 더 파고든다.
"저도 한때는 여자 만나면 업어치고 매치고 어떻게 하면 벗겨볼려고
무진장 노렸했죠 그런데 어느날 내가 뭘하고 있나 싶더군요.
이런게 사랑인가 여자를 정복해야 하는것이 아닌데..."
"그래서요?
나도 모르게 같은 남자의 입장에서 그 남자의 여자에 대한 사랑학 개론에 조금씩
빠져들어가고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이야기가 바로 남의 사랑 이야기다.
상대방의 연애부터 사랑하는 이야기까지 듣고 있으면 시간가는줄 모른다.
사랑 이야기는 마치 우주속의 존재하는 불랙홀처럼 깊이 빨아당기는 힘이 있다.
그래서 겨울밤에 귀를 쫑긋 세우고 어떤 징그러운 이야기가 나와도 여지없이
진지하게 듣고 있지 않는가.
남자가 여자에게 여자가 남자에게 어떻게 첫날밤을 보냈는지 그리고 어떻게 상대방을
자기 나름대로 사랑하는지 이것이 바로 생생정보통이고 돈을 줘도 들을 수 없는것 아닌가
"남자는 선천적으로 여자를 보호하게 되어 있어요.."
"어떻게요?"
여자 아나운서의 눈빛에서 광채가 보이듯이 호기심이 발동하고 그녀는 어느순간
이 남자의 말속으로 깊숙이 빠져 들어갈것 같고 지금의 느낌으로는 이 남자가 그녀의 옷 단추
하나를 풀어도 모를것 같다.
"어느날 여자친구하고 길거리를 걸어가는데 그날이 비오는날이였어요
반대편에서 차량이 다가오면서 빗불을 팅구는데 저도 모르게 그녀를
안쪽으로 보호하고 있더군요 이건 바로 그녀를 지켜야 한다는 저의 몸이
원해서 그런거 아닐까요?"
이 남자의 눈빛이 진지하다 문득 생각해보니 20대 시절,
그때 연하의 여동생뻘되는 아가씨하고 남포동에서 벙개하게 되었다.
주말이다보니 남포동 거리는 눈 한번 돌리면 사람 찾아야 하는 거리다 보니 손 한번 놓치면
미아가 된다고 할까.
그녀하고 식사하고 나왔는데 거리는 발디딜 틈이 없다.
사실 여자하고 데이트할때 양쪽으로 사람이 같이 걸어가지만 그날따라 그럴만한 환경이
조성되지 못했기에 어떻게하면 저 많은 인파를 뚫고 가야하는지 생각끝에
그녀 손을 일단 잡았다.
"이제부터 내 뒤만 따라와요 내가 이 인파를 헤처나갈것이니까."
아...나도 남자인가 보다 생물학적으로 발동되는 여자 보호하기 프로그램이 작동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이 수 많은 인파속에서 그녀를 여럿사람들에게 치이게 할 수 없다.
무섭게 돌아오는 파도를 내가 맞아도 맞을것이니까 내 뒤를 따라오라고..
그리고 도로를 걸어가면서 문득 남자는 빗물을 맞더라도 옷이 젖어도 도로변으로 걸어야
여자를 지켜줄 수 있다는 말을 들었기에 자리를 옮겨서 걸어가는데 그녀는 알고 있었을까.
.
그리고 그녀와 낮 12시에 만나서 오후 4시까지 이야기할 정도로 잘 통했기에..
혹 그녀가 군산으로 이사간다고 했는데 가지 마라고 했더라면..
그때 어느 옥상에 설치된 디지털 광고판을 보니까
"남자는요 힘입니다...박력이 우선이죠...우루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