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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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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고비를 넘어갈려고 합니다.


BY 새우초밥 2015-01-22

 

 

       "목을 조금만 올리세요" 

 

   마치 연극 한편 볼려고 객석에 앉아 있을때 연극 시작을 알리는 불이 꺼지는 것처럼,

   불 꺼진 지난번에 초음파했었던 그 방안의 모습은 낯설지 않기에 갑상성 초음파 검사를 위하여

   다시 한번 누웠습니다. 

   20대시절에는 병원에서 혈액채취만 하여도 긴장 때문에 다른 사람들처럼 떨렸지만  

   이제는 하나의 생활이 되었기에 아무렇지 않지만 또 하나의 산을 넘어가는 것처럼,

   또 하나의 고비를 넘겨야 할것 같습니다.

 

   어제 부갑상선 촬영을 해보니까 선종이 보인다면서 주사요법 아니면 수술요법을

   시행해야 한다는 주치의 말에 일단은 알겠다고 그러나 아직은 크게 걱정할 단계는 아니라고

   말씀을 하시지만 그래도 또 하나의 산을 넘어서야 한다는 생각에 우울하지도 슬프지도 않지만

   인생을 살아가면서 격어야되는것 때문에 신경이 조금 보입니다.

 

   투석 14년차이지만 초기부터 온갖 증상으로 이런저런 힘겨움을 다 넘겨왔습니다.

   먼가 하나 가고 또 하나 올때마다 그냥 넘겨야지 이런 마음으로 말이죠.

   제일 힘들었던때는 1994년,

   대학병원 교수에게서 입원 일주일후 "당신의 신장은 70%가 망가졌어요" 이 말 들었을때

   입원실안에서 사람들 보는 앞에서 저는 그저 웃었습니다 그렇다고 울 수 없기에

   그 이후 한달에 한번 병원에 내원하면서 이식수술까지의 진행을 유지하기 위하여

   약 복용할때 하루는 건강 검진서를 때보니 제일 마지막장의 글씨가 저를 아찔하게 했습니다.

 

        "평생의 치료를 요함.."

 

   다리나 팔이 부러지면 다시 치료할 수 있지만 평생이라는 말에 그럼 죽자 이 생각에

   버스타러 내려오면서 멀리서 오는 택시보며 한쪽 다리를 차도에 그리고 또 한쪽 다리를

   차도에 올리고 싶었지만 움직여지지 않았고 그대로 지금까지 살아오는데

   인생은 산을 올라가듯이 항상 힘들게 올라가고 그렇다고 힘들다는 말하지 않았지만

   산이 높게 보이면 항상 하는 말,

 

       "저기 또 올라가야되?"

 

   그렇고보니 친구들이나 가족들에게 내가 가진 신장병 때문에 화 한번 내지 않았습니다.

   투석하면서 팔에 핏줄 하나가 터지면 파란색으로 넓게 보이면 얼음으로 지혈하면 된다면서

   얼음 올리고 병원에서도 기계 울리면 내가 손수 꺼고 지혈도 혼자하는등

   척척 만능박사가 되었습니다.

   

   어제 집에 오는데 비가 주절주절 내리고 문득 생각나는것이라면,

   이제는 사랑하지 않아도 되겠구나..난 움직이는 종합병원이라서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