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화욜날이 시모 생신이라서 ..일욜날 나혼자서 장을 대충봐서는..어차피 집에서 할것도 없고
시댁가서 안그래도 내가 해야하는거..부침거리도 가서 부치기만 하게끔 나혼자서 준비를 다해놓고.
그담날인 월욜날 아침에 군대간 아들놈도 정기 휴가를 할머니 생신에 마춰서 나올수 있게좀 해보랬더니
마침 때마춰 휴가도 월욜날 아침에 왔기에.. 아들놈이 두달만에 나온 휴가다. 아들놈 머리를 보니..ㅠ
세상에나. 두달이나 염색을 안해서..이건 도저히 그냥 갈수가 있어야지..ㅠ 그래서 얼른 염색약을
아들놈 머리에다 발라주고서. 좀있다가 감으라고하고..ㅎ 아들은 우리랑 같이 안가고 친구좀 만나고..
저녁때나 가겠다고 하길래 그러라고 하고 남편하고 시장 본것을 준비해서 시댁으로 갔다. 시모가
좋아하는 아나고 회도 떠가고 울집에서 내가 밑반찬도 몇가지 해갔기에. 시댁 동네 시장에선 고기만
사서 준비를 하면 되니까..남편이 갈비를 해먹자고해서..형님하고 나는 또 시장으로 내려가서 고기를 사서
집으로 올라와서 형님하고. 수다를 떨면서 튀김을 부치고..ㅎ 시모의 흉을 한바탕 보면서 ..ㅎ 그동안 밀린
스트레스 도 풀면서. 투김을 다해놓고 갈비는 핏물만 빼놓고. 저녁때 오는 막내 동서보고 하라고 양념은
내가 안했다. 울집 식구들은 내가 하는게 맛있다고 하고 먹지만서도..ㅎ 또 다들 입맛은 다르니까..ㅎ
동서보고 니산랑 입맛을 내가 모르니까..ㅎ 고기는 동서가 와서 하라고 일부러 내가 안했다. 울집에서
2년을 시모 생신을 할때는 모든 음식을 나혼자서 다 했지만. 이번엔 시댁으로 가서 하는거라서 시댁에선
주로 나는 준비만 해주고 뒷설거지 마무리는 내가 아주 정해놓고 다한다. 동서들이 설거지 하는거
내눈에도 안차고 설거지 더럽게 할까봐 사실 내맘이 안놓인다..ㅎ 옆에서 설거지 하는거 지켜보면 이건
그릇을 그양 설렁 설렁 헹구는거 같아서..ㅎ 나는 얼마나 많이 헹구는데..ㅎ 음식 단도린 나는 또 승질이
무지 급해서. 그런건 하기 싫으니까..동서들 보고 단도리 하라하고. 내가 그많은 설거지 삼시 세때 해대고
오면 사실 무릎도 아프고 그렇다. 암튼 생신상 차려서 아침들 잘먹고. 점심을 먹고 났는데..시동생이
그러네..아무래도 엄니집에 보일러가 고장이 난거 같다길래 ..어재밤에 보일러를 아무리 온도를 올려도 추워서
바닥은 전기장판이라 따뜻한데. 위풍이 그렇게센게 방바닥을 만져봐도 뜨시지가 않다고..ㅠ 그래서 나도 또
속으로 이거 안그래도 나혼자 음식도 다해야하는데. 또 엉뚱하게 생돈 들어가는거 아닌가 속으로 걱정도
도길래 내가 얼른 시모 집으로 가보니. 센서기에 이상은 없고. 그래서 보일러실로 가보니 순환에 표시가
들어오고 보일러가 작동을 안하는게 아닌가. 도대체가 뭐가 문제지..하고서 살피다가 물통을 두드리니..ㅠ
세상에나 물통에 물이 하나도 없으니..ㅠ 보일러가 작동을 못하고 물이 있어야 순환을 하는데 말이다.
그래서 얼른 남편을 오라고해서 내가 바가지에 물을 떠주고 남편보고 얼른 거기다가 물좀 부라고 했더니
팅 소릴 내면서 작동을 하는데..어찌나 반갑던지..ㅎ 기름 보일러라서 수동으로 물통에 물이 떨어지면
보충을 해줘야 하거늘 시모가 모르니..ㅠ 울남편도 시동생도 자기들 분야인 직업상에서만 기술자지..ㅎ
집안에 보일러는 남편도 암것도 모르니 말이다..ㅠ 시모도 보일러 고장나서 돈도 없는데 이거 돈이
많이 들어갈 까봐서 가슴이 철렁 했다며 하시길래.. 엄니 제가가서 고쳤으니 걱정말어요..ㅎㅎ 그러고서
엄니를 다시 보일러 실로 모시고 가서 내가 여차저차 설명을 해주고 물통에 항시 물이 있어야 해요..ㅎ
나도 기름 보일러를 써본지가 언제던가..ㅎ 지금은 가스 보일러라서 가스 보일러는 센서기에 물보충에
물보충 해달라고 불이 들어오니 원인을 금방 알수가 있는데 말이다. 기름 보일러는 수동으로 가서 눈으로
확인하고 해줘야 하는거라서. 암것도 모르는 시모가 알리가 있나 말이다. 그러니 물통에 물이 딱 떨어지게
해놨지. 암튼 그래도 보일러 확인을 해봐서 다행였지..ㅠ 안그랬음 정말 고장나서 기술자 불러서 고쳤음
또 생돈 들어갈번 했다고 내가 남편보고 오면서 내덕에 돈 굳은줄 알어라 했더니 남편도 웃는다.
암튼. 그렇게 또 올해는 시모의 생신을 무사히 치르고 울집으로 돌아오니..ㅎ 따뜻하고 아늑한 울집이
최고라고 하면서.. 전날밤에 잠을 못자고 설쳐서 그런가. 울집으로 와서 따뜻한 아랫목에 누우니 저절로
잠이 오더라..ㅎㅎ 세식구 살기에 안성 마춤인 작은 빌라지만..ㅎ 나는 울집이 젤로 좋다고 남편보고
그랬네요..ㅎ 시댁에 가면 기릅 보일러라서 온도를 약하게 돌리니까..기름값 비싸다고 시모는 보일러를
아주 약하게 돌리니까 .춥고 형님집은 그나마 낫긴한데..ㅠ 그래도 내집하고 댈것도 아니게 춥기에..ㅠ
암튼. 몸은 힘들었어도 또 내가할 도릴 다하고 왔더니. 맘은 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