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비가 낙엽지듯 내리는 일요일
대전시민대학 마음을 치유하는 시읽기와 창작반이
공주에 있는 풀꽃문학관으로 문학기행으로 다녀왔습니다.
미리 나태주 선생님께 연락을 드려놨더니 교회 끝나고 문학관으로
오신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참 다정한 분이셨습니다.
지난 10월 개관한 풀꽃 문학관은 아주 야트막한 언덕에 자리한 아담한 건물이었습니다.
이건물은 일제강점기 때 지어졌다가 바로앞의 법원관사로 이용됐다고 합니다.
그곳을 공주시가 매입해서 풀꽃문학관을 세웠다는 이야기를 듣고
역사는 아프지만 참 따뜻한 공간으로 바뀌어서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회를 끝내고 오신 선생님은
죽었다 살아난 목숨 하느님이 잡고 계셔서 열심히 교회를 가신다고 했습니다.
정말 몇년 전 편찮으신다는 소식으로 병원을 갔다가 면회를 못한 적이 있습니다.
병상을 털고 일어나셔서 이렇게 눈부시게 계시니 고맙습니다.
선생님은 우리를 맞아주시는 반가움을 풍금으로 표현해 주셨습니다.
섬집아기.과꽃을 풍금소리로 들으며 아득한 초등학교 시절을 떠올렸습니다.
역시 초등학교 교장선생님으로 정년하신 모습 그대로 따뜻한 시인이셨습니다.
우리반에 화가 한분이 계시는데
일일이 크로키로 우리를 표현해 주었습니다.
나태주 선생님이 강연을 해주실 때 선생님도 이렇게 멋지게 표현해 주셨습니다.
이 그림을 받으시고 기뻐하시는 선생님..의 모습이 맑았습니다.
행복이란 ..것에 좋은 말씀을 들려주셨습니다.
행복, 나태주
저녁 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 있다는 것.
풀꽃 나태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선생님 시를 담은 책자에 일일이 풀꽃 시를 써주셨습니다.
참 다정하신 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