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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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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811

쓰다가 만 글 마저 씁니다.


BY 모란동백 2014-12-01

어무이 나의 어무이....

글방에다 그 날은 격해서 쓰다가 만 글을

그냥 올렸더랬어요.

 

동생들이 큰언니는 정신줄 놓지말고 환자 한명 더 보태지 말고

울산집에서 언니의 요양이나 잘하고 견디고 있으라고 했어요.

사실 약물이 들어가면 감정조절이 되지만 아니면

분노조절과 감정조절이 잘 안되는게 우울증,신경쇠약 입니다.

동생들의 배려에 울산 집에서 신경만 곤두 세우고 있었습니다.

동생들에게 고맙고 미안하고 ...

 

약물 끊으려고 이 악물고 견디면서

남편으로 부터도 떨어져서 노력하고 있던중에...

엄마의 입원에 충격받아 약을 또 복용하고 있어요.

친구같은 바로밑에 동생에게서 전화가 왔어요.

 

"언냐. 엄마가 주변정리를 부탁하네.

그래서 이러저러한 채권채무 정리에 들어갔는데

우리는 노인요양병원비 하며 혹, 있을지 모르는

엄마의 채무도 알아 보았는데 채무 일원 한푼없고

오히려 알뜰하게 모아놓은 여섯자매 에게 남겨 줄 거리와

장례비 병원비 여차하면 전문간병비까지 이 모든걸 준비를다해 놓으셨어.

심지어 상조보험까지......... "

 

그만 전화하다 말고 흐르는 눈물에 펑펑 울고 말았어요

엄마가 대견스럽기 까지 했어요.

큰딸로서 걱정이 많았거든요.

남편과의 상황도 그런데 병원비와 모든경비는 ?

쓸데없는 걱정을 하고 있었던 겁니다.

말없이 엄마가 준비를 다 해놓것도 모르고...

 

여섯자매들에게 금전적으로 한푼도 폐 끼치지 않는다는 일념으로 사셨나봐요.

그리고 나누다 보니 많은 액수는 아니더라도 여섯딸에게

조금씩 나누어 주고 가실려고 그렇게 알뜰히 사셨나봐요.

엄마의 유언은 나는 압니다.

절대 너희들 자신을 위해 쓰고 종잣돈으로

죽을때까지 가지고 있으라는 ...무언의 뜻을 나는 압니다.

 

엄마는 지금 사경을 헤메고 있네요

나의 엄마라면 죽음이라도 아름답게 받아 들일것 같습니다

오히려 못난 큰딸은 아직도 엄마의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하겠고

신경과 약물에 의지하며 음식을 놓아버렸습니다.

엄마 ~ 나도 데려가 ~ 표리부동한 모습만 보이고 있네요.

 

후덜거리면 장막속(텐트)에 누워

엄마와의 이별이 아니라 엄마하고 동행할까 ? 

별생각을 다하며 병원에 가서 귀엽게(?) 변해버리신

엄마를 한번더 보고 싶었는데..

수저를 놓아버리시고 딸들이 주는 수저만 받으신답니다.

대소변도 놓아 버리셨답니다.

전문 간병인도 싫다 하신답니다.

오로지 딸들에게만 의지하고 계신답니다.

그렇게 총명하시고 자존심 높으신 당신이 하루 아침에 수저를 놓아 버리시다니...

 

남편이 부산 가자고 준비해서 왔더라구요. 장모님 뵙고 싶다고...

내가 정신줄을 놓았는지 제대로 음식을 섭취 못했는지 후덜거려

부산까지 못가겠다고 앙탈아닌 앙탈을 부리는

늙어가는 아내를 보며 그래도 곰탕이라도 먹자.

애 달래듯이 달래네요 ~ 

겨우 따라나서서 국물 한그릇

잘 먹는척 했어요. 안그럼 또 윽박질 할꺼니까요. ㅠ

감사하고도 무서운 마음으로  국밥한 그릇 잘 먹는척하며

고맙고 미안하다라고 처음으로 고백했어요.

 

남편의 호의와 신경안정제 한봉지 털어넣고 비몽사몽 잠에 끌려 들었습니다.

 

꿈속 인가봐요.

예쁜 조각 부처님도 보이고..

관세음보살님은 조그맣게 보이고..

더 조그맣고 앙증맞은 관세음보살님상을 주워다

구멍을 내어 목걸이로 메었어요.

너무도 아름다운 세상이 펼쳐지길래 아마 이런곳을 무릉도원이라 하나요 

엄마하고 아버지가 머물곳인가 봅니다...

나의 꿈에서도 보여지는 나의 부모님이 계실곳...

하늘나라에서 두분이  두 손잡고 사셔도

괜찮을곳 그 곳을 나는 이미 보았습니다.

똑 같은 장소가 몇번씩이나 나타나더라구요.

 

佛心 깊으신 우리 엄마 몸 에서는 사리가 나올것 같습니다.

조신하셨으며 자식에게 끝까지 추하지 않겠다는

그 일념으로 살아오신 엄마를 어떻게 보내나요.

엄마 ... 사랑했어요.

며칠있다가 뵐께요. 곧 올라갈께요.

엄마도 큰딸 보고싶죠 . 엄마와 나는 추억이 참 많습니다 ㅠㅠㅠ

  

까만 패딩을  준비하는 이 못난 딸 끝까지 용서 하여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