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저녁먹고 남편하고 티비를 보고있는데.. 집전화가 울데요. 집으로 올 전화가 없는데 누구지
하고서 번호를 보니까..모르는 번호라서 안받으려다 받았더니. 다짜고짜 나야 그러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목소리를 당연히 모르겠으니..누구신데요..ㅎ 그랬더니 이름을 밝히길래..그때서야
저도 알았죠..ㅎ 3 째 고모 큰딸이 제게 몇년만에 안부 전화를 했더라고요. 어린시절을 시골에서
같이 살았고요. 초등학교 일년 후배가 되네요. 이동생도 참 가정형편도 어렵고해서 객지생활도
일찍 시작했고요. 더군다나 3째 고모가 울엄마 말에 의하면..고모가 어릴때 개울가에 빨래를 하러가서
넘어져서 그랬대나 머래나 ..그뒤로 고모가 한쪽 수족을 못쓰게 되버렸데요. 그래서 울엄마는 시집와서
그 고모 똥오줌도 받아내고 암튼 고모 땜에도 울엄마가 고생을 많이했다고 엄마에게 들었어요.
그런 몸으로 어찌 그래도 그 고모는 결혼도 해서 딸만 5섯을 낳았구요..그러니 그집에 큰딸이 얼마나
고생을 많이했겠어요..ㅠ 고모가 수족을 제대로 못쓰니..집안일도 동생들 돌보는일도 그렇고 이동생도
맘고생, 몸고생. 어려선 저보다 더하고 살았지요. 암튼 누구든지 한해가 마무리가 될때면 갑자기 생각이
나고 잘살고있나..ㅎ 소식이 궁금해 지는 법이지요. 저도 그렇거든요..ㅎ 그래도 이동생하곤 어려서도
같은 고향에 살았으니.. 공유할 추억도 있고요. 저하고 그래도 결혼하고도 가끔 연락을 주고받은
유일한 고모 딸이지요. 고모 연세를 물어보고 고모는 지금 잘계시냐고 물었더니..ㅎ 글쎄 지엄마 나이도
모른다면서 ..ㅎ 깔깔대고 웃데요. 그러면서 고모도 요양원에 모신지가 1년도 넘었다고 하더라고요..ㅠ
그래서 저도 그랬지요. 울엄마도 요양원에 모셨다고요..ㅠ 자식들도 살고 엄마도 살길은 그길 뿐이라서
우리도 그랬다고 했더니..지들도 마찬가지라고 하면서 둘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동생이 그러데요.
저번주엔가 전국 노래자랑에 우리 고향인 충주가 나왔다고 하면서요. 사실 충주에서 우리 고향은 조금더
들어거야 하는 시골이지만요. 노래자랑을 보면서 동생이 고향 생각도 나고..눈물이 나더라고요..ㅎ
그래서 마침 제생각도 나고해서 예전에 적어둔 전화번호가 있길래 혹시 번호가 안바꼇으면 통화가 되려니하고
제게 연락을 했나봐요. 암튼 맏딸은 살림 밑천이라는 말처럼 이동생은 맏딸 노릇도 다했고 동생들 가르키느라
맘고생, 몸고생도, 저보다 더 많이하고 살은걸로 제가 알고있는데..ㅠ 그래도 참 생활력도 강하고 그래서
이동생은 저보다 결혼은 늦게 했지만.. 집장만도 저보다 먼저 했지요. 동생은 막내 며늘이고. 동생도
시댁이나 친정이나 물려받을 재산도 하나 없다고요..ㅎ 나도 그렇다고 하면서..ㅎ 둘이서 수다를 떨었네요.
그러면서 제가 그랬지요. 그래도 너희집은 자매들이 많으니 친정일에 서로 상의하고 서로 의지도 돼고
얼마나 좋냐고요..나는 혼자서 친정일로 속만 끓이고 병만 얻었다구요..ㅠ 암튼 이동생도 교인이라서
신앙의 힘으로 그 힘든 시절을 버티어 낸거 같더라고요. 그러면서 나는 지금도 못난 울부모 원망을 하면서
살고 있다고 했더니요..ㅠ 그러지 말래요..그래서 나도 그럴려고 한다..그런데 한번씩 그럴때가 있다고..
동생은 지금 어린이집 원장이라고 하데요. 그러냐고 나는 아픈곳도 많고 능력도 없어서 전업주부로
살림만 하고 있다고 했지요..ㅎ 그래도 참 이동생은 어려서 부터 생활력이 강해서 그런가.. 암튼 생활력
강한것도 타고 나나봐요..ㅎ 하긴 주어진 환경이 그러니 그러겠지요. 암튼 참 대단하다고 느꼈어요.
이제는 연락처도 서로 입력해놓고 가끔씩 안부 전하고 살기로 하면서 전화를 끊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