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사는 사촌이 새벽에 보냈는지 카톡으로 동네 은행나무를 배경으로 찍어놓은
자신의 전신사진을 보내왔다.
한때는 이 나라 농촌을 지키는 박사를 꿈꾸면서 경상대학교 대학원에서 농업관련
연구중에 갑자기 쓰러지면서 뇌졸중으로 경상대학교 병원에 입원했지만
도저히 고칠 수 없기에 사촌의 바로 위 나에게도 사촌 여동생이 되는 수원 아주대병원
교수로 있는 자신의 누나에게 올라가서 수술까지하면서 겨우 살아났다.
몸이 불편하다보니 아침과 저녁으로 공기가 좋은 시골 동네를 지팡이에 의지하여
운동하다보니 몸이 많이 좋아졌지만 지난 추석때 가보니 살이 더 빠져 있었다.
요즘은 밀양거주 장애인 센타에서 일하는 사촌은 나하고 유일하게 카톡으로 소통하고
뭐 힘든 일은 없는지 사촌에게서 오는 카톡 사진이나 글에 바로 답장을 보내고
20대시절 처음 밀양 고모집으로 찾아갈때 시외버스 종점이 고모사는 마을이였기에
혼자 무작정 무전여행간다는 마음으로 2시간동안 시외버스에 몸을 맡겼습니다.
물론 제사가 있을때는 고모부 내외가 밀양에서 기차타고 오시지만 기차보다는
바로 갈 수 있는 버스가 있었기에 선택했습니다.
아마도 그때가 군 입대전이였던 가을이였는지 모르겠지만 고속도로를 달려서
한참후 국도 그리고 2차선의 낯설은 시골 길을 달리고 있을때 보이는 코스모스의
한 무리들이 바람결에 날리는지 열려있는 버스 창문안으로 코스모스의 향기가
시골의 차갑고 시원한 바람과 더불어 들어오는데 한참동안을 코스모스의 향기에
저 자신도 모르게 취했나 봅니다.
"나중에 이 길을 또 지나가봐야지..."
아름다운 풍경을 사진으로 찍듯이 낯설은 어느 시골의 풍경을 한폭의 눈동자속으로
찍었고 다음해도 그 다음해도 고모집에 가는 길에 그 코스모스 길을 만나면
얼마나 반가운지 나중에 좋아하는 사람과 단 둘이서 차를 타고 달리고 있을때
코스모스가 보이면 잠깐 세우고는 한송이를 꺽어서 여인의 머리에 머리핀을 고정하듯이
코스코스 한 송이를 고정하면 아름답지 않을까 싶은 그리고하는말 영화처럼,
'당신 얼굴 살아있네..."
여자는 꾸미기에 따라서 달라진다고 했듯이 꽃으로 더 아름다움을 표현하듯이
가을의 길목에서 반겨주는 코스모스를 보고 있으면 코스모스를 움직이는 바람이 되고 싶고
한적한 국도에서 맨발로 걸어가면서 코스모스의 향기를 간직하고 싶을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