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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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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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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지에 단풍놀이를..


BY 모란동백 2014-10-20

생활비 문제땜에 협상이 안되던

요 며칠전 아쉬우면 전화 한통 넣는사람

냉정한사람 

내앞에서 한번도 웃지 않는 남자

손 한번 다정히 잡아주지 않는 남자

내가 울어도 등 한번 토닥여주지 않는

그런 냉정한 사람이

구걸의 전화가 왔어요.

 

우리부부는 성당생활하는 명색이  크리스챤.

성전 앞에가면 거룩해지고 성당밖을 나오면 또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지지고 뽂고 뽂았으면 또 지지고.. 

인간이라 완벽하진 않잖아요. 뭐, 그런거죠.

없는 신앙보다 있는 신앙이 살아가는데

정신적으로도 도움은되구요.

아 !! 신앙얘기해서 죄송여~

 

남편이 저에게 애걸복걸 한건

이렇게 좋은 가을날이 되면

일상을 접어두고 자연속으로 들어가

모든 인간들의 악감정을 내려놓는 '피정' 이라는 행사가 있어요.

야유회 비슷한. 잘못 해석해서 카톨릭신자님께 죄송스럽습니만.

난 그런곳을 싫어 했어요.

그 속도 사람속이라 말이 많잖아요.

 

어찌 되었던간에 같이가자 합디다. 

난 대인기피증이 있는 사람이거든요. 의외로 낯가림을 많이해요.

근데 이상하게도 사람들에게 가면 분위기 확확 잘 띄웁니다.

난 삐~형입니다. 참고해주세요.  돌아서서는 잘 웁니다. 그냥 외로워서요....

성당의 딴분들은 가족들이.. 친한 지인들끼리 잘 뭉쳐요.

내가 성당에서도 좀 튀어보이나봐요. 말을 잘 하지않으니까요

그래서 친한 사람이 별로 없어요. 내가 싫어해요. 특히 말많은 사람.

 

난 그게 참 싫어요

이냥반 겪어보니 그래도 자기여자 모시고 오시는 딴 분들이 쪼매 부러웠나 ?

피정에 가자합니다.

노땡큐 했지요. 애걸복걸 가자가자 야단입니다.

이번에 따라가면 생활비 원하는데로 주겠답니다.

뭐시라 !! 생활비 ?? 뭐 나쁠것 없고 ..

다음 조건은 매일미사를 가래요 ~

근래들어 주일에 한번가는 미사도 빼먹고 아예 두어달은 미사를 드리지 못했어요.

그것도 남편맘에 안들었던거죠. 니나 잘하세요 해가며 냉담으로 들어가던차에...

매일미사를 건의하네요. 하기사 새벽기도 매일가는 내친구도 있는데

오후에 성당가는걸 못한다면 내가 아니지. 자기 반성에 들어가집디다.

 

아 ~~ 이 저질체력으로

매일 어떻게 성당에 나간담. 눈을 감고 기도에 들어갔어요.

주님 ..어떻게 할까요 ? 좋아 생활비 준다는데..

이거 솔로몬의지혜 아닐까요?

저냥반이 이렇게 협상을 할 줄 알더라구여~

독선과아집덩어리가요. 타협을 모르던 사람이요~ 단답형의 남자가요~

이건 생활비 몇푼에 나의 영혼을 파는 일이 아니거든요

감사 드렸어요. 하느님 감사합니다. 저이에게 약간의 변화가 일어났어요.

 

이렇게하여 몇십년만에 남편과 기차를 타고 바깥 풍경 구경하며

계란, 사이다 학창시절의 수학여행 떠올리며

모두들 신바람이 난 기분으로

충북 제천이라는곳으로 먼길을 떠나게 되었네요.

 

네시간 정도 ? 제천역에 내리니

빨간 유니폼의 부녀회에서 나오신 분들인지 두손으로

우리들을 밝은 얼굴로 맞이했어요. 기분이 최고였어요.

그곳 지방의 점심 맛있게 먹고 미사 드리고 자유시간. 

그지방의 클래식 가수이신지 우리들의 휴식을

아름다운 가곡과 7080의 음악을 라이브로 제공해주시고..

 

녹음으로 푸르렀던 산이

울긋블긋 단풍으로 물들은 은행나무와 단풍나무가 빨갛고 노랗게

지쳤던 영혼들을 물들여 주었어요.

 

아~ 행복하여라

모두들 넋을놓고 아름다운 음악과 市에서 무료제공해주는 커피는

답답한 도시인들의 가슴을 녹아 내리게 했습니다.

절로 심취 되어지는 이마음을 누가 알겠나요

 

풀밭에 널부러져 앉아서 너무 좋아하는 아내를보며 남편은 무엇을 생각했을까요 ?

햇빛에 반짝이는 빨간 단풍나무는

묘한 그라데이션 붉은색을 연출하며... 

노란 은행잎사귀를 밟고 지나가야하는

미안함이 있었지만 그래도 행복했어요. 그외 나뭇잎 이름은 모르겠지만

사각사각 낙엽 밟는 소리는 두근 거리는 내마음을 진정시켜주더라구요.

 

제천시 전통시장도 가보았어요. 깨끗한 나물천지. 남편이 또 사지말래요.

그라지 뭐.. 대신 묵사발이 될때 되더라도  

묵사발  한 사발 , 메밀쭈꾸미부침과 배추부침게 그리고 막컬리 캬 !!

좋았어요. 요렇게 취기가 있는체로 기차에 오르려고 하는데 우리를 맞이했던 그 분들이

다시나와 잘가시라고 빠이빠이를 해주시네요.

우리들도 감사하고 고마웠다고 아쉬운 인사를 나누며

신난체 기차에 올랐네요. ㅋㅋ

그 지방의 경제활성화를 위하여 모두들 노력하는구나를 느끼며

예전에 보도듣도 못한 환영문화와환송문화를 보게 되었네요. 인상적으로 남았어요.

 

근데요 동백이 약간의 취기가 남아있어

어르신들에게 트로트메들리 들려드리고.. 한소절만 시도하면 절로 나오는 옛노래 ㅎㅎ 

평소에 깍쟁이 안젤라가

3호차 교우들에게 확실하게 도장찍고

80세 넘으신 어르신에게 칭찬을 들었습니다

 

그것도 남편 앞에서

이렇게 멋진여자 델고 사는 자네는 진짜 멋찐남자여 !! (속도 모르시고 남편을 대놓고 칭찬합니다. )

 

이렇게 분란많았던 생활비 문제해결하고

아름다운 가을풍경 졸지에 실컷 구경하고 어르신들께 칭찬듣고...

 

어느 멋진 시월에 글 씁니다.

영원히 잊지못할 행복한 시월이 될것 같습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