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남편이 관악산을 가자고 하였다
요즘 내 모토가 \"바로 지금\"이라서 냉큼 따라 나섰다
즐길 수 있을 때, 미루지 말고 그때그때 실천을 할지어다
급하게 준비를 하느라 배낭엔 사과 한 알, 초코렛1봉지, 물 한 통이 전부다
사실 처음에 출발을 할 때는 길게 산행을 할 생각은 아니었다
그랬기에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따라 나선 것이다
그랬는데 집에서 출발하여 동네 앞산을 넘어 서울대안으로 들어가서도
공대 쪽으로 한참을 올라간 곳에서 등산을 시작하니 벌써 11시가 넘었다
연주대까지 가장 짧은 코스라기에 오르기 시작했는데
왠걸 바위길이 장난이 아니다
스틱으로 조심스레 딛으며 바위길을 요리조리 잘도 피하여 올라가노라니
평지를 지루하게 걷는 것 보다 오히려 아주 버라이어티하면서도 재미가 있었다
갖고 간 게 고것 밖에 없으니 시간이 흐를수록 갑자기 배가 고파질까봐
은근히 걱정도 되었다
그래도 다행히 초코렛의 열량 덕분인지 그럭저럭 견딜만 했다
쉬엄쉬엄 바위길을 오르고 내리고 어느 구간엔 밧줄을 잡고
매달려 오르기도 하려니 흥미롭고도 재미있었다
드디어 연주대에 다다랐다
몇 년전 남편과 오른 후 얼마만인지....
(연주대 건너편 전망대에서 찍음)
절벽 위 아스라이 지어진 연주대가 가히 예술이었다
어쩌다 한라산에 이어 관악산까지 연이어 산행을 하게 된 이 가을이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