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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추억


BY 비단모래 2014-08-21


시골집에서 봉숭아꽃 따왔다.
채반에 널어 꾸득하게 말려 백반을 넣어 절구에 콩콩 찧었다.
채원이도 찧어보고 싶어해서 채원이도 찧어보고..봉숭아꽃물을 곱게 만들었다.
나는 해마다 봉숭아꽃물을 들인다.
어릴적에 어머니께서 여름날 마루에 앉아 봉숭아를 소금넣고 찧어 아주까리 잎으로 싸고
무명실로 묶어주셨다.
어린딸의 손에 봉숭아꽃물을 들여주시며 어머니는 행복해 하셨다.
그래선지 여름이면 봉숭아꽃물을 들인다.
요즘은 봉숭아꽃도 쉽게보이지 않는다.
 
시골집 울밑에 그야말로 노래처럼 울밑에 선 봉선화를 따가지고 왔다.
어린 손녀들에게도 여름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어 해마다 물을 들여준다.
요즘은 일회용위생장갑 손가락 부분을 자르고
종이테이프로 싸 놓으면 그렇게 화닥거리지 않는다.
 
손을 내밀고 가만히 앉아있는 채원이는 어떤 물이 물들까


 


발가락도 하나 싸매놓았다.
허지만 채원인 그것도 오래견디지 못했다
불편하다는 것이었다
으르고 달래서 엷은 물이 들었다.
그래도 다행이다..할머니의 이 여름행사를 기억할 테니까.
 


세살 민서도 손을 내밀었다.
오동통한 손등이 귀엽다.
엄지발가락도 하나 싸매주었다.
민서도 오래견지지 못했지만
손톱에 물이든것을 자랑했다.
할머니를 오래 기억해 주면 좋겠다.


 

[

매년 8월15일이면 아버님 모시고 8남매가 시골집에 모이는데

올해는 사정이 여의치 못해 많은 식구들이 모이지 못했다.

우리내외와 큰아들네 세식구 그리고 당직인 작은아들만 빼고 세식구 시누이 내외 그리고

애들 작은아빠와 여동생내외와 조카가 함께했다.

역시 시골은 아이들이 놀기에 참 좋은 곳이다.

한참 퐁당거리고 뛰놀 나이인데 아파트에 사니 늘 뛰지마라 소리를 듣고 산다.

아이들이 한참 뛰더니  아랫집 아줌마 안올라오냐고 묻는다.

아이들도 엄청 스트레스를 받는가 보다.

시골에서 살 형편이 안되지만 자주 이렇게 시골에 오는것은

아이들에게 시골정서와 감성을 키워주기 위해서다.

 

꽃도 만져보고 물도 마음껏 만지고

강아지풀도 만져보면서 아이들이 마음껏 웃으니 나도 뿌듯하다

 

 

 

 

아이들은 천사다

어떤 표정을 해도 예쁘다

도시에서 사는 아이들이 이렇게 시골에와서 시골공기를 맞는다는것은 행복한 일이다.

 

 

 

 

텃밭에 와송이 가득하다

심어놓고 주인도 없는 텃밭에서 알아서 잘 커가고 잇다

 

 

 

 

 

^^아파리를 주워 이렇게 꽃으로 밥상을 차려준 손녀 채원이

얼마나 아름다운 마음인가

마이산 가서 꼬마기차도 탔던 시골집의 추억

아름다운 삶의 디딤돌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