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엄마를 요양병원으로 모신지가 딱 일주일이 되네요. 일욜날 세째 오빠랑, 남동생 부부가
병원에 다녀 오면서 제게 전화해서 엄마가 이젠 조금 적응을 하고 계신다고..저보고 너무 걱정말라고
오빠도, 동생도 전화를 했더라고요.. 그래서 얼마나 다행이던지요. 엄마가 적응 못하고 계속해서
집에 간다고 난리치면..어쩌나..걱정을 많이했었네요..ㅠ 암튼 그래서 저도 조금 안심이 되더라고요..
오늘 아침에 저도 얼른 청소하고, 엄마보러 가려고 병원에 물리치료도 빼먹고 준비해서 병원에
택시타고 가봤더니..아직 점심 시간이 조금 남아서 식사가 안나왔더라고요..엄마에게 제가 사간
식혜를 하나 따서 마시게 하고..떡은 엄마보고 밥먹고서 먹자고 그랬지요. 엄마가 좋아하는 과자도
사갖고 가고..ㅎ 옆에 할머니들과 얘기하고 있자니..식사가 나와서 엄마를 챙겨다 드리고..깨죽이 나왔던데..
엄마가 그래도 반을 넘게 잘드시데요..ㅎ 그러고서 떡 한조각 드시고 ..옆에 할머니들도 드리고요..ㅎ
조금 있으니까 둘째 올케랑 오빠도 오고요..오늘 병원에 온다고 했거든요. 둘째 오빠네 집하고 엄마가
계시는 병원하고 거리가 가까워요. 제가 언니에게 전화해서 올때 고추장좀 조금 챙겨 오라고 했지요.
엄마가 옆에 할머니꺼 얻어서 드시고 있길래요..ㅎ 올케가 또 머사가면 되냐길래 엄마 순대도 좋아하는데..
조금만 사오라고 했지요. 엄마가 순대를 보더니 순대도 몇개 드시고요..ㅎ 옆에 할머니도 순대를 좋아한데는데..
요양사 아줌마가 ..못주게 하더라고요..ㅠ 귀저기 차고 누워 계시는 할머니들은 주지 말라고 그러데요..ㅠ
그래도 먹고 싶어서 달라고 하는데..ㅠ 요양사 아줌마에겐 알았다고하고..아줌마가 나가길래 그할머니를 얼른
순대를 세개를 드렸지요..ㅎ 그러면서 제가 할머니 이제 그만 드셔요..ㅎ할머니 잘못되면 저희가 책임져야
해요..ㅎ 그럼서 맛만 보시게 했지요..ㅎ 문간에 계시는 할머니랑. 엄마 옆에 계시는 할머니랑..두분이 서로
시샘을 부리고..ㅎ 병실에 6섯명이 계시는데..두분은 귀저기를 차고 계시고요..ㅠ 암튼 엄마랑 놀아주고
옆에 할머니들 얘기 들어주고..그러다가 엄마보고 우리 그만 간다고하고 제가 요양사 아줌마 말 잘듣고
있으라고 했더니 알았데요..ㅎ 엄마 머리가 너무 길어서..ㅠ 제 남동생이 미용실을 하는데..ㅎ 주말에 와서
엄마 머리좀 잘라주고..다른 할머니들도 좀 잘라주라고 제가 전화했더니..ㅎ 동생이 알았다고 하더라고요..
남동생이 미혼모들 쉼터로 가끔씩 봉사를 나간다고 예전에 들었는데.. 이젠 거기 가지말고 엄마있는
병원에가서 엄마랑, 엄마 병실에 할머니들이나 잘라 주라고 해야겠어요. 그것이 더 보람된 일이지요.
미혼모들이야 지들이 두다리 멀정한데 어디서든 가서 못자르겠냐고.. 요양사 아줌마도 대번에 저보고
여기와서 봉사좀 하면 안되냐고 그러길래..ㅠ 울동생도 아줌마 바뻐요..ㅎ 한번씩은 와서 해주라고 할께요..ㅎ 가위도 하나 얻어 달래길래..ㅎ 알았다고 했네요..ㅎ 요양사 아줌마들이 할머니들 머리를 들지도 않는
가위로 잘라주는 모양이더라고요..미용실 하는 양반들이 그병원엔 봉사도 안오냐고 했더니..ㅎ 안온데요..ㅎ
하긴 저부터도 봉사가 말이 쉽지요..ㅠ 그분들도 휴일날 식구들과 놀러 가고 싶지..누가 요양원에 와서
노인분들 머리 잘라주고 싶겠어요..ㅠ 저같어도 그렇치요..ㅠ 울동생이 가면은 병원에 할머니들 다들
머리 잘라 달라고 난리나겠어요..ㅎ 동생이 힘들더라도 한번씩 가서 해주면야.. 저희들 체면도 서고
울엄마 덕분에 다들 머리 공짜로 자르게 됐다고..ㅎ 울엄마 인기가 폭팔할거 같아요..ㅎㅎ 암튼 그래도
엄마가 생각보다 적응을 잘하고 계셔서 저도 이젠 맘이 조금 놓이네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