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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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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다 버리고 싶은 이야기


BY 불량주부 2014-06-16

내다 버리고 싶은 이야기

 

어느날

 

여보~ 여기가 욱신욱신 거린다며 왼쪽 빰과 귀의 경계를 만지면서

어린아이처럼 한번 봐달라는 애원의 눈길을 보낸다.

 

피곤하기도 하고, 나이 들면서 아프다고 말하는게 쪼매 얄밉기도 하고,

그렇다고 봐 주지 않으면 삐질게 분명하고.........

 

아이고 내 팔자야.....속으로 외치면서 건성으로 귀를 잡아땡겨 이리저리 살피는 척 했다.

별거 아닌 것 같다 라며 진찰 결과를 남편에게 말했다.

 

못 믿겠다는 눈으로 나를 흘깃 노려본다.

그러거나 말거나......나는 이상없다, 잘 모르겠다, 별것 아닌 것 같다, 조금 더 지켜보자...

등등 애매모호한 말로 일단락을 지었다.

 

뒷날 아침

남편은 분명 이상하다며, 한번 더 봐 달란다.

 

마지못해 햇볕이 잘 드는 밝은 곳으로 남편을 데리고 갔다

그리고 또 귀를 잡아 땡겨 이리저리 관찰을 해 보았다.

그런데 욱신욱신 하다던 그곳에 수포가 여러개 생겨 있었다.

어제 저녁에는 분명 매끈한 피부였는데....

집에 있는 피부질환 연고를 발라주었다

시간이 흘렸지만, 남편의 통증 호소는 시간이 흐를수록 늘어났다.

 

분명 별거 아닌 것 같은데 \"참을성 없는 인간....\"나는 또 속으로 외쳤다.

 

참다못한 남편은 나흘째 되는 날 피부과에 진료를 받으려 갔다.

\"대상포진\" 이란다.

우선 보름치 약 먹고 연고 바르고 보름 뒤 다시 오라고 했단다.

 

남편은 약도 열심히 먹고 연고도 열심히 발랐다.

 

대상포진이 걸리지 10일정도 지났을 무렵 배가 아프단다.

 

소화가 잘 되지 않아 그런가 싶어 소화제를 먹이고, 죽을 먹게 했다

그래도 차도가 보이지 않자 남편은 가까운\"땡땡내과\"를 찾아갔다.

이번에는 \"장염\"

 

대상포진에 장염까지 밥먹고 약먹고, 약먹고

 

일주일 정도 장염약을 먹으니 장염이 낳았는지 배가 아프지 않다고 한다.

대상포진도 서서히 상처가 아물고, 통증횟수도 줄어갔다.

 

아프다는 소리를 적게하니 살것 같았고. 숨통이 쪼매 트이는 것 같았다.

그렇게 평화가 찾아오나 싶더니만 그 행복도 몇 일을 넘기지 못하고 말았다.

 

또 다시 배가 아프다며 배를 움켜지고 한바탕 난리를 피웠다.

 

매실엑기스를 물에 타 마시게도 하고, 소화제를 먹게도 하고,

위염인가 싶어 비상약으로 둔 위염약을 먹여 보기도 하고........

 

육이오때 난리는 난리도 아닌 상황이 벌어졌다.

 

원래 엄살이 조금 심한 양반이라 그런 난리속에서도

 

나는 \"엄살쟁이 엄살쟁이\"를 속으로 외치고 있었다.

 

통증이 심해지자  \"땡땡내과\"가 아닌 다른 내과로 찾아갔고

그 곳에서 위내시경을 받았다.

 

육개월전 내시경을 받은지라 별 문제 없을거라고 생각했다.

 

내시경 결과 \"식도염. 위염. 십이지장궤양\"

 

두달 동안 약 먹고, 금연, 금주령이 내려졌다.

원래 담배는 피우지 않는 사람이라 그나마 다행이였다.

이번에도 약을 한 봉지 가슴에 안고 돌아왔다.

 

엎친데 덮친다고 내시경검사를 받고 온 몇 일뒤 몸살에, 두통에, 급체까지................

엄지손가락을 바늘로 피를 내고, 두통약을 먹고, 몸살감기약까지 먹게 되었다.

 

보지도 못한 육이오때 난리는 거듭되고

남편의 얄미운짖은 계속되고 있었다.

 

몸살, 두통, 급체 소동을 피운지 이틀도 되지 않은 날 저녁

안방에서 거실로 나오다 소파에 붙이쳐 넘어졌는데 발가락 골절

 

오마이갓...........요즘 아이들 말로 \"~~~~\'이다

 

깁스를 하고 진통소염제를 일주일 처방받아 집으로 돌아왔다.

 

약국을 차려도 될만큼 약봉지가 한바구니다.

 

요즘 같으면 중고라도 팔때만 있다면 팔고 싶고,

팔리지 않으면 정말 내다 버리고 싶은 남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