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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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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그녀


BY 최삼용(바브시인) 2014-02-05

아득한 시절, 기다리던 명절 연휴에는 개봉극장의 특선영화를 보려고

긴 줄앞에 서던 옛 기억이 새롭습니다

이 만큼의 나이가 들고 뭣이든지 아둔해질 오십줄 나이에

그나마의 감성이라도 챙기고자 한달에 한번 정도는 가족들 손잡고

자랑은 아니지만 영화관을 간답니다

저번에는 변호인을 봤고 이번에는 수상한 그녀를 봤지요

코믹영화라고 가볍게 들어갔던 영화의 첫 장면이 너무 압도적이었습니다

10대의 여자는 농구공,,, 높이 튀어 오려는 공을 잡으러 남자들이 모인다

20대의 여자는 럭비공,,, 서로 먼저 잡으러 남자들이 개떼같이 달라 든다

30대의 여자는 탁구공,,, 단하나의 남자만이 그공을 쫒는다

40대 이후의 여자는 골프공,,, 서로 멀리 보내려 한다

그러나 황혼기 여자는 피구공,,, 서로 그 공을 피하려 안달 한다는 대사에

남자지만 공감이 갔습니다

그냥 코믹스러움에 깔깔대고 웃어 넘어 가기에는 깊은 생각을 담아야될 화두가 있는 영화

몇번을 웃다가 아무리 가슴 두터운 사람이라도 두번 이상은 울어야 할 영화,

여자라서 어머니라서 울어야 하는게 아니라

남자였어도 울어야 했던 (남자는 일생에 3번 울어야 한다는 구전은 들어서 알지만) 영화 였었지요

코믹물이라고 가벼운 생각으로 입장권을 샀던 나로서는 단단한 각본속에사회적 이슈인 노인문제라든지

고부간의 갈등과 젊은이들의 이기적 생각, 또 헌신적 모성애와 자기의 청춘을 바꿔야했던 내리사랑등,   

잃어버린 젊음을 회추할 내용들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써니\"라든가 \"7번방의 선물\", \"권순분여사 납치사건\"같은 하이코미디에서 느꼈던

장점들을 가미한  빠른 전개와 청순 발랄한 미모와 구수한 사투리 욕 연기로 각광 받던

여배우 심은경의 청아한 노래들은

중 장년 관객의 심금을 울리고 영화의 맛을 살려 나가는데 일익을 담당 했었지요

물론 10대와 젊은 관객을 위한 배려도 빼 먹지않고 요소요소에  숨어있었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었구요

마지막 장면의 반전은 놀랄정도의 경악이었지 싶습니다

영화\"관상\"에서 보았던 이정재의 까메오 깜짝 출연에 비한다면

여기에서는 십대의 우상  김수현의 우정출연이 우릴 기다리고 있음은 요샛말로 완전 대박이읍지요 

청춘사진관에서 사진을 찍어 다시 오십살 젊어져버린 박영감(박인환 분)의 차후도

내심 관객의 궁금점을 내포시킨다는 것은 어쩜 2편을 예고하는지 모를 일이지만 

누구나 나이들어 늙어가는 인생에 있어

한반 쯤은 꿈꾸던 이십대로의 회춘이겠기에 픽션이지만 결코 쉽게 웃어 넘기지 못한것 같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수상한 그녀의 명 대사중 하나를 인용하며 이만 결을 맺을려 합니다

 \"하물며~남자는 처자식 안굶기고 밤일만 잘하면 되는겨~~~~\"

 

추신:

저는 영화평론가도 영화광도 아닙니다만 그래도 이 시대를 사는 반 늙은이로서

삭막한 나이에 만난 한편의 영화를 여러님들께 소개하고 싶어 어눌한 감상글이지만

이리 공유 하오니 이해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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