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바람이 들어오나?\"
어디에선가 울리는 알람소리에 투석실 벽시계를 보니 저녁 8시30분을 가르키고
마침 9시 뉴스 예고편을 잠시동안 시청중일때 어디선가 찬바람이 불어왔습니다.
그러나 주위를 둘러봐도 창문들은 전부 닫혀있기에 출입문쪽을 바라보니
화장실쪽으로 들어 온 찬바람이 들어온것 같습니다.
30분후에는 투석 마치고 집으로 가는데 머리속에서 유자차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마침 채널돌린 tv 화면을 보니까 경남 모처에서 살고있다는 아낙이 유자차를
큰병에 담그는 화면이 나옵니다.
9시 넘어서 병원을 나오는 순간 솓아지는 폭우를 피할려고 다시 들어왔지만
바로 앞에 보이는 \"꿈이야기\"카페가 보이고 비오는밤에 맛있는 해물파전과
술이 땡기는 사람처럼,
비오는 운치한번 느껴보고 싶은 마음에 빗속을 뚫고 2층 카페로 올라갔습니다.
문 열고 들어서는 순간 들려오는 잔잔한 음악소리에 내부를 둘러보니
창가쪽에 한 여인이 앉아있는 모습이 보이고 저 또한 비오는 풍경을 감상할려고
그녀하고 조금 떨어진곳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런데 창가에 앉아있는 그녀를 무심코 바라보니 그녀 창가 자리에 앉아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울고 있었습니다.
유자차 한 잔 시키고 창가에 앉아 비내리는 풍경을 한참동안 바라보지만
저의 신경은 울고있는 그녀에게 집중되기 시작하고 왜 그리도 서럽게 혼자
울고 있는지 손수건이라도 있으면 건네주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그녀가 일어나더니 저에게 오길래 내가 뭘 잘못했는지
긴장하고 그녀 얼굴이 조금씩 뚜렷하게 보이고 미인형의 얼굴입니다.
그녀가 저에게 잠시 앉아도되냐는 말에 그러라고 ...
이야기좀 하고 싶은데 들어줄 수 있냐는 그녀의 질문에 그러면 다 들어줄것이니까
천천히 하라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니까 그녀 하는 말,
3년동안 사랑했던 남자를 보내고 오는 길이라고 합니다.
자신의 모든것을 바쳐서 사랑했던 남자라는데 교통사고로 사망하고 그 남자있는
추모공원에 가서 마지막 인사하고 왔다는 그녀,
어떻게 하면 그 남자와의 사랑을 잊을 수 있을지 묻는 그녀에게 시간이..시간이
언제인가는 그 남자를 잊게해줄것이라고 말하니까 아침에는 절에 가서
그 남자의 행복을 빌고 왔다는 말에 좋은 곳으로 갔을것이라는 위로를해주다보니
1992년 청도 소재 대국사라는 절 지장전에서 잠시동안 기도하고 있었을때 보았던
젊은 주부가 생각났습니다.
그 시절 군 제대하고 친구들과 여행하면서 들렸던 대국사라는 절,
지장전에서 잠시 기도하고 돌아서는 순간 보이는 한명의 젊은 주부가 눈에 보였습니다.
뭐가 그리고 괴로운지 연신 괴로워하는 그녀를 보다가 밖으로 나와서 공양간으로
문 열고 들어서는 순간 그녀다 언제 내려왔는지 보이기에 그녀에게 다가갔습니다.
\"많이 힘든가봐요?\"
한눈에도 병색이 완연하고 너무 빼빼한 모습에서 어떤 사연이 있지 않을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밖으로 나왔을때 그녀도 밖으로 나오면서 저에게 가방을 잠깐
맡아달라고 합니다 화장실 간다면서..자신이 화장실 들어갔을때 내가 가방들고
어디로 갈 수 있다는 의심은 하지 않았는지 그래도 저를 믿었는지 저는 그녀 가방을
손에 들고는 그녀 나오기를 기다렸습니다.
다음 기도를 위하여 버스타고 나간다는 그녀에게 가방을 전하고 그렇게 짧은 이별을...
그녀에게 말을 붙인것은 너무 힘들어하니까
저에게 한참동안 깊은 사연을 전한 그녀는 저에게 고맙다는 말을 던지고는
문 열고 나가는 모습까지 보고는 유자차 마실려고하니 이미 식어버렸습니다.
그리고 폭우는 이슬비로 변하고 파카안에 있었던 얇은 모자를 꺼내여 쓰고는
지하철역으로 발걸음을 옮겨서 전동차 기다리는 동안 앞을 바라보니 그녀가 보이고
해운대쪽으로 가는 전동차 기다리는지 의자에 앉아있는 모습이 너무 안돼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