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딸아이 시집보내고 나니 며느님이 더 힘들어졌어요.
설날 아침이면 끝나던 명절이 늦은 밤까지 이어졌어요.
시집에 갔던 딸아이가 제 신랑을 달고 오니 큰 손님을 치뤘지요.
친정이 멀어서 힘들다고 며느님은 친정나들이를 하지 않아요.
친정부모님이 안 계셔서 더 그렇겠지 싶어서 딱해요.
옛날 저를 보는 것 같아서 맘이 아파요.
그래서 제 집에 가서 한잠 자고 몸도 풀고 오라 했지요.
저녁은 있는 반찬에 밥은 내가 끓여놓을 터이니 걱정 말라 했어요.
내심 그냥 힘든 참에 잠이 들어서 내려오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지요.
그래도 내려와서 설거지까지 끝내고 한 시에 갔어요.
다섯 시누이 수발하던 때 생각이 났어요.
그래서 용돈은 두둑이 들려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