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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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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 여


BY 그대향기 2014-02-01

 

 

애당초 남자와 여자는

좋아하고 관심있어하는 분야가 확연히 다르다.

 

남자가 자동차나 컴퓨터에 관심있어 하는거나

여자가 핸드백이나 보석에  혹하는거나 뭐가 다를까?

 

관심분야만 다를 뿐

다름을 인정해 주면 좋으련만...

 

여자가 여러 매장을 둘러보며

가격대비 모델이나 품질을 꼼꼼하게 비교한다고

 

그게 시간낭비라고 욕하기 보다는

경제적으로 사는구나 인정해 줘야하는 것을...

 

능력도 안되는데 명품백이나 값비싼 보석을 주렁주렁

들고 달고 사는 여자는 손가락질을 당하겠지만

 

알뜰살뜰 살아가면서 아끼고 또 아껴서

진짜 그럴듯한 가방 하나쯤은 들어도 좋아뵌다.

 

뭐 비닐 가방에 돈을 넣고 다닌다고 값이 떨어지는건 아니지만

다른 사람들의 시선 이 전에 자기만족이란게 있다.

 

어쩌면 그 자기만족도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전혀 흔들리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애들이 엄마생일이라고 용돈을 모았다면서

김해에 있는 거대한 프리미엄 아울렛을 가자고 했다.

 

아니 내가 더 가자고 졸랐다고 해야 맞다.

그런 곳에는 뭐 얼마나 대단한 명품들이 있기에

 

주말이면 주차장이 모자라고 명절이면 인산인해라 하는가

그 동네가 무지막지하게 궁금했다.

 

세상에나...

전국에 명절 쇠는 사람들은 그 곳에 다 모였는지???

 

명절 보너스를 이곳에서 다 쏟아내는지

남자여자 애어른 할 것 없이 거의 다 쇼핑백을 든 모습이다.

 

구정 이틀 째 이른 시간인데도 주차장은 이미 대만원이었고

양손 가득 쇼핑백을 든 사람들이 이리 밀리고 저리 밀렸다.

 

20~70% 세일이라고 대서특필을 한 세일 입간판이

매장 마다 내 걸려 있고 사람들은 우루루....

 

아무리 세일을 많이 해 준다고 유혹해도 내게는

아직 너무 먼 당신들이었다.

 

대충 모양 맞춰 들고 다닐 가방이 하나도 없는게 아니다.

헛바람이 잠시 들었던 모양이다.

 

대단한 명품은 아니더라도

폼나는 가죽가방을 욕심냈던게 부끄럽다.

 

애들은 가격에 너무 신경 쓰지 말고

골라도 된다고 했지만 그럴 용기가 없었다.

 

 애들하고 돌고 돌다가 결국 빈손으로 돌아 나왔고

기다리다 지친 남편은 불같이 화를 냈다.

 

\"도대체 뭐  하는 사람이야??!!!!\"

미안합니다...그냥 간이 작은 아내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