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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지혜창고(24) 밥상머리에서 잔소리


BY 남상순 2014-01-24

식탁에서 잔소리를 하는 남편

 

먹던 음식을 두번 다시 내 놓지 말라고

그러니까 아예 처음부터 딱 한번 먹을만큼만 음식을 하고

아주 조금씩 접시에 놓으라고 눈으로도 먹는 법이니까

2년 넘어 병원음식을 먹더니만 먹던 음식이 나오면 쓰레기 같다나?

 

말이 그렇지 음식을 하다보면 어찌 한번 먹을만큼만 만들수가 있느냐 말입니다.

더구나 나는 손이 크다고 구박을 많이 받아온 사람인데 적게 만드는 것도 힘들고

끼마다 새반찬 만드는 것도 보통 어려운 일이아닙니다.

 

그야말로 밑반찬도 없이 생반찬만 하라니 반찬투정이 심각한 것 아닌가요?

하긴 진통제를 먹다보면 식욕이 감퇴되어 밥맛이 없어지니까 짜증도 날꺼예요.

 

오늘저녁에 또 식탁에서 바가지를 긁기에(우리집은 남편이 바가지를 긁는다)

 

\"나 그러면 밥안 준다\"

 

엄포를 놓았더니만 영감 거동보소.

 

\"그래? 그럼 나 밥 안 먹는다\"

 

우와...진짜 겁주네요. 병원에서도 집에와서도 밥 안먹는다고 하면

내가 제일 겁을 내는것을 알거든요 밥 안 주기보다 더 힘든 것이 밥 안 먹는 것입니다.

 

아무리 튼튼한 장사라도 밥을 안 먹으면 병을 이길 재간이 없거든요

거 참 밥권세 밖에 없는 내가 밥 안준다고 해도 겁이 없는 이 영감탱이 어찌 다뤄야 할까요?  

거 참 답답하네. 삼식이 주제에 밥투정까지? 거 참 힘드네

밥투정한다고 황혼이혼하자고 할수도 없고, 

병만 낫기만 해봐라 그땐 내가 밥투정 할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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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이방에 들어와서 생활잡문을 쓰고 있는데   늘 에세이방이라서 죄송합니다.

  에세이가 뭔지 눈꼽만큼 알거든요. 늘 자유게시판 개념으로 와서 넉살을 부려도 용서해 주십시오.

  첫날부터 13년간 오직 이방 한곳에만 끄적여온 까닭에 다른곳은 잘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