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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하트]그녀의 용기에 박수를...


BY 마가렛 2014-01-06

내가 아는 그녀는

얼굴은 통통하고 몸도 통통, 이목구미는 반듯하고 머리스타일은 앞머리 반듯하게 자르고 귀밑 3-4cm정도의 길이를 

유지하는 그녀의 목소리는 덩치에 비해 차분하고 조용하다.

 함께 봉사하면서 같은 나이라는 이유와 꽤 통한다는 소위 코드가 맞아서 자주 카톡도 하고 전화통화도

곧잘한다. 물론 그녀가 전화를 먼저 하는 편이지만 나의 게으름도 포함 되어있을게다.

자잘하고 소소한 이야기를 하면서 크게 웃고 입을 손으로 가리면서 웃는 그녀의 어린시절은 그리 좋지않았단다.

10살 때 친엄마가 남동생과 그녀를 두고 돌아가시고 3년 후에 새엄마가 들어오셨고 얼마안있어 남동생이 태어났다.

가정생활이 넉넉히 않아 그녀는 아기를 돌보고 새엄마는 일을하셨다지..

몇 년 후에 생활고에 못이겨 새엄마는 집을 떠나셨고 아버진 암에 걸려 돌아가셨다.

하루아침에 가장이 된 그녀는 두 남동생을 열심히 키웠다.

특히나 총명하고 똑똑한 막내동생을 엄마의 심정으로 잘 키워 명문대학을 입학시키고 졸업을 시켰다.

 

...................................

 

새해 아침에 성당에서 만난 그녀는 계획을 세웠다며 3월부터 실천을 한다고 했다.

무슨 계획이냐고 물어봐도 되냐고 했더니 조심스레 이야기를 해도 될까? 하면서 건네는 이야기는

그녀가 고등학교 과정을 공부하기로 했다는 충격적인 말이었다.

내가 아는 그녀는 말도 조리있게 잘하고 생각도 분명하고 나름 지식도 잘 갖추어진 사람이라

더욱 놀란 것이다. 그녀가 가끔 한 말이 기억이났다. 자기는 옷이나 보석보다 지적인 것에 관심이 많다고..

사실은 동생들 키우느라 고등학교를 중퇴했단다.

늘 마음에 남아 있어서 작년에 검정고시를 쳐서 합격은 했지만 도대체 어떻게 공부를 했는지 하나도 기억에

안남는다며 제대로 하고 싶어서 고등학교 인정하는 학교를 다닐꺼란다.

낮에는 직장을 다니고 밤에는 공부를 하는 그야말로 주경야독하는 학생이 되는게다.

아직도 여러가지 사정으로 인해 고등학교 졸업장이 없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학교에 접수할 때

본인도 알았다며 지금이라도  늦지않았다고 생각했단다.

난 그녀의 용기에 대단하다며 정말 잘한 결정이라고 축하를 해주었다.

그녀는 고등학교를 마치면 수능에도 도전해 볼 생각이라며 눈을 반짝였다.

순간 나의 머리를 무엇으로 때린 것같아 정신이 번쩍 들었다.

안일하게 편하게만 살고있는 나에게 그녀는 간접적으로 정신 차리라고 알려주는 것 같아

나에게 이야기를 해준 그녀가 너무 고맙고 멋져보였다.

나도 그녀처럼 제대로 계획을 세워 올해는 좀 더 멋지고 부지런한 해가 되길 되새겨본다.

우선 자격증에 맞는 직장을 알아보고 미술과 영어공부를 심도있게 해보고싶다.

12월이 되어서 나도 나에게 감사와 축하의 선물을 건네고 싶다.

그녀와 나에게 화이팅을 외치며 새로운 각오에 손을 힘차게 뻣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