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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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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이혼하게 도와줘~~\"


BY 늘봄 2013-10-28

\"나 이혼하게 도와줘~~\" 

\"......................\"

\"당신은 왜 나랑 결혼한거야? 난 행복하게 잘 살고 싶어서 당신을 선택했고

애들은 점점 커가는데 더이상 이대로 서늘하게 살고 싶지 않아.\"

\"누군 뭐 당신하고 사는 게 편한 줄 알아? 늘 마누라 눈치보면서 살았지.\"

\"그러니까 이혼하자. 이 좋은 나이에 이 좋은 계절에 당신하고 싸우고 싶은 맘 없어.\"

\"여기에 작성해줘~ 시간 많은 내가 법원에 제출할게\"하고

종이를 식탁위에 펼쳤다.

지난 주 중구청에서 가져온 종이는

맙소사....

이혼신고서가 아닌 \'혼인신고서\' 종이였다.

오메,   환장~~~

\"더이상 아침마다 밥상앞에 덜덜 떠는 손 보는 것도 괴롭고

이 공간에 술냄새 맡는 건 너무나 고통이야, 내가 얼마나 이쁜 나이야,

난 앞으로는 즐거운 인생을 살아야 해~~~\"

\"제기럴~~(현관문 팽 열고 나간다. 왕골초 담배피우러 가겠지...)

아무렇지도 않은 척, 식탁에 앉아있는 나,

아무런 말도 없이 들어와 애꿎은 뉴스만 노려보며 쇼파에 길게 누워 있다.

목소리도 나긋나긋하게

\"나 이혼하게 도와줘~~목소리 높여 당신하고 더이상 싸우고 싶지 않아.

인생 뭐 길다고? 난 자기자신을 아끼고 소중히  건강챙기는 사람을 좋아하지

술로 너무 많은 고통을 주는 당신이 정~~말 싫어. 도와줘 이혼하게.....\"  

말이 없다. 뉴스만 꾸역꾸역 쳐다본다.

큰 애는 야자하고 10시 30분에 오고

작은 애는 태권도 갔다,  이혼하자 종이내밀기 딱 좋은 이 시간,

왜 하필이면 많고 많은 종이 중에 \'혼인신고서~~~\'를 들고 왔냐고요?

 

2탄은 다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