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눈치로 사는 거유.
그러자면 눈과 귀를 활짝 열어놔야 허지 안겄어유~?
때론 누군가 한 사람의 희생자가 필요하기도 혀유.
사람들은 지더러 입이 싸다고, 신의가 없다고 하는디유 실은 그게 아녀유.
그게 다 지 나름의 철학에서 나온 인생 대처법이라니께유~.
솔직히 말해 볼까유?
누구나 다 허물을 가지고 있어유~.
그게 지가 가깝게 지내는 지인일지라도 말여유~.
지 눈에도 그게 보이니 어쩌겄어유.
그래 보이는 것을 말한 것 뿐이구만유.
신의가 없다구유? 천만의 말씀유.
그런 걸로 신의를 말하는 게 아녀유.
이야기 상대가 돼주구, 밥 먹는 상대도 돼주구 그러면 되는 거 아닌감유?
소꼽친구도 아닌디 그 이상을 바라면 안 되지유~.
소꼽친구라도 입에 올려놓고 씹는 맛이 얼만디유.
그건 소꼽친구도 비켜갈 수 업어유.
내 말이 틀린감유? 그럼 한 번 말을 해보시든가유.
저기 카키색 점퍼를 입은 셋째 줄에 앉은 남자 양반 한 번 말해 볼래유?
지 말이 어때유?
카키색 점퍼 입은 남자 :
지는유 가까운 지인은 봐줘야 한 다고 생각하는디유?
아 그래야 말 상대도, 밥 먹는 상대도 될 수 있지 안겄어유?
그 외 사람이야 적당히 눈치 봐가며 남들과 같이 처신하면 되지만서두유,
가까운 사이라면 안 된다구 생각허는구만유?
그래야 이 험난한 세상에서 살아남을 수 있지 안겄어유?
그래 여사님 생각은 변함이 없는가유?
박쪼순 여사 :
아 그러믄유. 지 생각이 변할 리가 있겠어유?.
지 나름의 철학에서 나온 인생 대처법인디유.
카키색 점퍼를 입은 남자가 고개를 끄덕인다.